[돌삐] 전업주부의 원조교제 그 숨겨진 이야기

작성자  
   dolpi96 ( Hit: 197 Vote: 20 )


> 얼마전 주부의 원조교제가 방송을 탔다.
> 역시 그 순간 분명 방송에선 말하지 않는 얘기가 있을꺼라는 생각이
> 들었다. 언제나 언론이 그렇지 않는가... ^^;
> 그 숨겨진 이야기를 찾았다....
>
> 일반적으로 불륜은 우리 불륜하자 해서 이뤄지는게 아니고
>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자신도 모르게 우리가 말하는
> 불륜을 저지르게 되는 것이니라...
>
> 사람은 결국 자신을 이해해 주는 사람을 찾게 되어 있나 ?
> ( 여자는 이라고 쓰려다가 말았다. 웬지 남자는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 든다 )
>


김회승 - 전업주부의 ‘원조교제’ 그 숨겨진 이야기 2000.12.18

안녕하세요. 민권사회1부 기동취재팀 김회승 기잡니다.

얼마전 두 아이를 둔 30살의 전업주부가 10대 고등학생과 원조교제를 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한겨레 12월 13일치 19면) 물론 <한겨레> 뿐 아니라
모든 신문과 방송이 `유부녀 원조교제 첫 영장' `유부녀가 고교생 원조교제'
`원조교제는 남자만 하나?' 등의 제목을 달고 이 사건을 일제히 보도했죠.

사실 이 사건은 원조교제란 `일부 못된 남성들이 금품을 조건으로 10대
소녀를 꾀어 성관계를 맺는 것'이라는 지금까지의 통념을 뒤집었다는 점에서
분명 `뉴스'였습니다. 경찰도 공식적인 보도자료를 통해 `30대 주부가 인터넷
채팅을 통해 만난 10대 고등학생과 20여차례에 걸쳐 성관계를 맺고 용돈과
차비 등의 명목으로 1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얼마나 `밝히길래' 고등학생을…”

하지만 요즘 한참 수습기자생활을 하면서 기자가 되기 이전엔 경험해보지
못했던 갖가지 사연들을 접하며 놀라는 석진환 기자와 함께 막상 경찰서에서
만난 문제의 유부녀(솔직히 저는 에로 비디오에 나오는 여배우의 이미지를
상상했습니다만)는 나이보다 앳된 갸날픈 여성이었습니다. 여기서부터 저의
예상은 하나둘씩 빗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녀가 이른바 `원조교제'에 나선
과정은 이렇습니다.

원조교제 피의자 이정숙(30·여·가명)은 여섯살 때부터 고아원에서 자랐습
니다. 지금의 남편 김근육(32·가명)을 만나 결혼한 것이 스물 두살 때.
열살짜리 딸과 여덟살 된 아들이 있으나, 첫딸은 남편이 결혼 전에 동거했던
옛 애인의 아이였죠. 남편 김씨는 이씨에게 티뷰론 승용차를 사줄 정도로
꽤 능력있는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씨는 경찰에서 “남편은 회사일로 집안에 신경을 못쓸 뿐 아니라
잦은 외도와 구타로 나를 괴롭혔다”고 했습니다. 남편이 외도를 따지는
자신을 구타하고, 하루 뒤 용서를 빌기 무섭게 다시 또 구타를 반복했다고
했습니다. 그녀는 또 나이 어린 고아 며느리라는 멸시와 함께 시아버지의
중풍 간호를 도맡아 하며 시집과의 갈등도 많았다고 울먹였습니다.

이런 이씨는 지난 8월께 인터넷 게임사이트 '한게임'의 '핵사'를 통해
`문제의' 고등학생 한영철(17·ㄱ고등학교 2년, 가명)을 처음 만나게
됩니다. (참고로 한군은 이혼한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게임
중 채팅이 가능한 이곳을 자주 이용하면서 자연스레 친해졌고, 몇 번의
대화 끝에 이씨는 자신의 친구 한명, 한군의 친구 2명 등 모두 5명과 함께
9월초 처음으로 오프라인 모임을 갖게됩니다.

그 뒤 둘은 저녁도 먹고 노래방도 가며 한달여 동안 “건전하게” 만났다
고 했습니다. 한군은 그녀를 누나처럼 잘 따랐고, 이런 둘에게 “원조교제
하지말라”는 농담도 들었다고 합니다. 이씨는 기자에게 "동생처럼 대했다.
처음 만나서 옷을 사주려다 집에 있는 10만원짜리 백화점 상품권을 줬고,
그 뒤 두번쯤 동대문 등지에서 옷을 사줬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다 10월초께 남편이 자신의 수첩에서 한군의 연락처를 발견하고 또
심하게 구타를 하자 그녀는 친구집으로 몸을 숨겼고, 공교롭게도 그 때
한군이 이씨가 머물고 있는 친구집에 전화를 걸어 구타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한군은 "내가 누나 책임지겠다, 만나자"고 말했고, 그녀는 “남편에 대한
증오 때문에”(아마도 나이는 어리지만 자신을 이해해주는 사람에게 기대
고 싶은 심정이 오버랩 되면서) 단둘이 서울역으로 가 대천행 기차표를
끊었다고 합니다. 그녀는 경찰관에게 “당시 남편에 대한 복수의 심정
으로” 여행길에 올랐다고 진술했습니다.

대천에서 둘은 첫 관계를 맺었고 그뒤 일주일에 두번 정도 만나면서 인천
월미도, 한군의 집, (심지어) 아이들이 있는 이씨의 집 등지에서 만나면
서 관계를 맺었습니다. 그러나 낌새를 알아차린 남편(경찰은 `한군이
집에 들락거리는 사실을 딸이 아빠에게 고자질했다'고 말하더군요)이
불륜사실을 추궁하자 그녀는 지난달말 가출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2~3일을 혼자 배회하다, `유일한 피신처'인 한군에게 연락했다고
합니다. 그녀가 가출한 지 3일 뒤에 한군도 동반가출해, 둘은 경찰에 붙
잡힌(이정숙이 가출하자 남편은 간통 혐의로 경찰에 수사의뢰) 이달초까
지 보름여 동안 전국의 여관, 여인숙, 때론 차안에서 함께 지내며
`마지막 여행'을 하게됩니다.

경찰에 연행된 뒤…. 이씨는 한군에게 "걱정하지 마라. 내가 다 책임
질테니까"라며 혹 한군이 피해를 입을까 매우 염려하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이씨는 “한군에게 상품권을 주고 옷을 사주고, 집에 데려다 줄
수 없을 때 가끔 택시비로 3만원 정도 준 것을 제외하곤 돈을 준 적이
없다. 특히 성관계를 미끼나 대가로 호의를 베푼 게 아니라 영철이는
학생이고 나는 돈이 있어 내가 쓴 것 뿐”이라며 원조교제 사실을 부인
했습니다.

그러나 한군의 진술은 조금 달랐습니다. 한군은 "옷도 사주고 용돈도 주
는 등 누나가 잘해줬으며, 누나가 성관계를 요구해와 같이 잤다. 7-8만원,
때론 10만원씩 모두 100만원 정도의 용돈을 받았다"며 사실상 원조교제
사실을 시인하는 취지의 진술을 했습니다.

따로 조사를 받던 이씨는 한군이 `돈을 받고 누나의 요구에 따라 성관계
를 했다'고 진술했다는 사실을 전해듣고는 매우 당황하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정말 영철이가 그렇게 말했나요?”라며 여러차례 확인했습니다.
일종의 `배신감'을 느낀 것같았습니다.

한군의 진술을 접한 뒤 그녀는 다시 남편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기자
에게 “남편이 나를 용서하면 풀려날까요?”라고 묻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그때까지도 자신이 간통 혐의 뿐아니라 미성년자를 상대로 한
원조교제 혐의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뭘 의미하는 지 모르는 듯 했습니다.

결국 남편이 고소를 취하했지만 그녀는 `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되었습니다.

풍족하지만 결코 행복하지 않은 어느 전업주부의 `한낮의 꿈'은 이렇게
막을 내렸습니다. 결국 그녀가 돌아갈 곳은 남편과 가정 뿐이었습니다.
그의 말대로 `남은 삶이 또다시 구타와 굴욕으로 이어지더라도…'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http://imjacky.wo.to , http://go.to/imjacky
E-mail : jackycha@ahnlab.co.kr / imjacky@korea.com
ICQ : 40830489 / UIN : jackyda / Korea Messenger : imjacky


본문 내용은 8,837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Post: https://achor.net/board/c44_free/28248
Trackback: https://achor.net/tb/c44_free/28248

카카오톡 공유 보내기 버튼 LINE it! 밴드공유 Naver Blog Share Button
Please log in first to leave a comment.


Tag


 28156   1482   68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
*   댓글들에 오류가 있습니다 [6] achor 2007/12/0856370
26883   [수민] 빠른78과 77 soomin77 2000/12/28203
26882   [두목★] 상기하자 12월 31일!!! elf3 2000/12/28207
26881   [지니] ...운이 없다. mooa진 2000/12/28201
26880   [돌삐]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 dolpi96 2000/12/28202
26879   [필승] 감기 soomin77 2000/12/28200
26878   [돌삐] 크리스마스 ? dolpi96 2000/12/26212
26877   [마린] 크리스마스!!!!! 그게 머얏!!!! sosage 2000/12/26212
26876   [필승] 나도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soomin77 2000/12/26200
26875   [롼 ★]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elf3 2000/12/26210
26874   [선주] 떠나봐야 소중함을 안다... umpire 2000/12/25209
26873   [돌삐] 크리스마스 dolpi96 2000/12/25202
26872   [롼 ★] merry christmas ~ elf3 2000/12/24205
26871   [롼 ★] re: 전업주부의 원조교제 그 숨겨진 이야기 elf3 2000/12/24200
26870   [돌삐] 올해 크리스마스도 dolpi96 2000/12/24204
26869   [허니] 다들 즐건 크리스마스~ elf3 2000/12/23201
26868   [돌삐] 전업주부의 원조교제 그 숨겨진 이야기 dolpi96 2000/12/23197
26867   [돌삐] 토요일 dolpi96 2000/12/23206
26866   [마린] 나 홈페이지 만들었다...^.^ sosage 2000/12/23198
26865   [더드미♥] ab 망년회 sanryo 2000/12/23198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당신의 추억

ID  

  그날의 추억

Date  

First Written: 02/26/2009 00:56:26
Last Modified: 08/23/2021 11:4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