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졸업한 동기 녀석들이 조언하길
"00들하고는 어차피 3년 이란 시간 동안 친해질 기회 많으니까
굳이 친해 지려고 애쓰지 마라."였다.
가만 생각하니 맞는 얘기다.
녀석들은 이미 복학생을 겪었고 복학생을 바라보는 그들의 시각이 00 들과
크게 다르지는 않겠지.
그러다보니 '동기사랑 나라사랑', '동기사랑 우주사랑' 하면서 떠들어
대던 동기들이 생각나고 아주 먼 옛날(?) 기억속에 같이 수업 들었던 동기
녀석들이 마침 보였고 점심이나 먹자고 했다.
대부분의 남자들이 경험하는 거지만
1학년때는 자기 생각엔 친하게 지낸것 같은데 휴가 얻어 학교 갈때면 서로
인사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몇번 망설이다보면 곧 서먹서먹해진다.
그럼 그 다음부터는 멀리 상대방이 나타나면 일단 시선부터 피하게된다.
그래도 알럽스쿨을 통해 글로 그동안 쌓였던 오해(?)를 훌훌 털어내니
참 좋더군.
"민석아, 니가 복학하다니 시간 많이 흐르긴 흘렀나보다."
로 시작하는 녀석들의 황당한 인사에 기가차기도 했다만...
여자 동기들을 볼때 마다 느끼는건
녀석들의 대학 1학년 풋풋하던 모습만 머리속에 남아 있는데 몇 년 사이
그 뽀얗고 탱탱한 피부가 많이 사라져있었다.
그렇게 생각하면 새내기때 93학번이니 91학번이니 하며 복학생 같다던
녀석들보다 큰 변화가 없는 내가 이렇게 좋을 수가 :)
- 그래도 94학번 누나들은 이제 나도 늙어가기 시작한다고 뭐라더라 ...
밥 먹으며 여러 얘기를 한것 같은데 별로 기억 나는건 없다.
아마 새내기 때 얘기, 여전히 우리는 어린듯 한데 서서히 시집가는 주위
친구들 얘기, 앞으로의 동기회 문제 등등...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며 이제 들어가봐야 할 시간이라면서 급하게 뛰어
가는 모양의 뒷 모습을 보면서 96년 나보고 키 작다고 구박하던(?)
녀석의 모습이 떠오른다. 탱... -.-;;;
- 이 놈의 장대 군단 녀석들하고의 악연(?)은 계속 이어지는것 같다.
96년엔 과에서 여학생의 비율이 반을 넘었다. 허나 여학생중 키가 166
이상되는 별종(?)은 별로 없었는데, 당시 하필 그 장대 군단 녀석들이
몽땅 나랑 같은 조가 되어 내가 얼마나 신세 한탄했던가...
찾아보면 일기장에 그 얘기 있을듯하다...
동기의 진정한 가치는 일 년 정도 밖에 안되는 짧은 기간이 아닌
졸업 한 후에도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어쨌던 4월 있을...
전산 96 동기회는 잘 해봐야지.
음... 내 패거리만 해도 꽤 되겠지만...
희귀한 애들을 좀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