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목] 나의 전쟁 이야기... 작성자 오만객기 ( 2001-08-13 06:50:00 Hit: 273 Vote: 39 ) 아마 올 3월부터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누군가가 소설로 써 준다면... 아마 기업소설 서너 권 정도는 충분히 나올 분량이겠다... 아래에 전쟁론이란 책 이야기도 했지만... 요즘 보름 정도의 내 모습은... 누구도 짐작할 수 없는 돌발의 연속이다... 그도 그럴 것이 전혀 아닐 것 같은 상황 속에서... 전혀 엉뚱한 상황이 계속 연출되고 있기 때문이지... 클라우제비츠는 이걸 이렇게 설명한다... "정말 어쩔 수 없을 때는 책략이 먹힌다..." 삼국지에 나오는 허장성세나 죽은 공명이 산 중달을 이기는 이야기... 남의 일이 아니었다... 어차피 이렇게 하다가 적절한 때에 난 이곳을 나오면 그만이다... 갈 곳이 있으니까... 사람들은 그것을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가만히 보면 사람들은 자기가 보고 싶은 곳만 보려고 한다... 그건 나 역시 마찬가지겠지만... 학점, 시간, 친구, 여친... 엄청난 희생 속에 삶에 대해 배운 소중하고 정말 비싼 수업... 어차피 세상을 살면서 겪는 온갖 일도 다 전쟁이다... 총만 들고 싸우지 않는 전쟁... 전쟁을 치르다보면 이른바 적정(敵情)이라는 게 대단히 중요한데... 내가 보고 싶은 쪽으로만 보다보면 그건 항상 굴절되고 왜곡되기 마련이다... 쉽게 말하면 절반은 믿을 게 못 된다는 말이다... 차라리 그럴 때는 내 직관을 믿는 게 편하다... 그러면 좀 잘 보인다... 처음엔 상처를 주는 게 두려웠지만 이제는 그런 것에도 초연하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죽고, 내 친구들이 죽는 걸? 내 꿈을 이루기 위해 지금껏 난 참 많은 것을 버렸다... 가족에게 충실하지 못했고... 내 스스로를 지나치게 옭아맸고... 사랑 따위를 유치하다고 치부하며 억압하려고만 했다... 하지만 지나간 시간 속에서... 난 소중한 사람들을 많이 알게 되었고... 그들을 감히 친구라 부를 수 있게 되었다... 이제 내 가족들을 내 힘으로 지켜야 한다... 내 친구들을 내 힘으로 지켜야 한다... 내 삶과 꿈을 내 힘으로 지켜야 한다... 곁에 있는 동안 느낄 수 없었던 서로의 소중함 이젠 깨달을 수 있겠지... 우리 마음의 벽이 모두 무너져버릴 때, 미소지으며 오늘을 다시 생각해... 그리움 느낄 때 그리워할 누군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세상에 태어나 노래하는 기쁨 느낄 수 있죠... (푸른하늘, '마지막 그 아쉬움은 기나긴 시간 속에 묻어둔 채' 중에서 발췌) 전쟁이 끝나고 나면 한 잔 거하게 사도록 하지... 말없이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편한 벗이 있어 든든했음에 감사하며... 오늘을 넘어 내일을 향해... 우리의 꿈과 미래, 그리고 불로장생을 위하여... 본문 내용은 8,604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Post: https://achor.net/board/c44_free/29012 Trackback: https://achor.net/tb/c44_free/29012 👍 ❤ ✔ 😊 😢 Please log in first to leave a comment. Tag 각 Tag는 , 로 구분하여 주십시오. 28156 1482 651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 * 댓글들에 오류가 있습니다 [6] achor 2007/12/0856365 15806 [두목] 게시판 통계 이야기... 오만객기 2001/07/22226 15805 [두목] 게이오 학술회의 (1) 오만객기 2001/03/31273 15804 [두목] 게이오 학술회의 (2) 오만객기 2001/04/01222 15803 [두목] 결별, 그리고... 오만객기 2001/08/24303 15802 [두목] 계약조건... 오만객기 2001/03/24289 15801 [두목] 고이즈미 주니어... 오만객기 2001/09/09273 15800 [두목] 나는 짭새의 아들입니다... 오만객기 2001/08/02237 15799 [두목] 나의 심리 테스트... 오만객기 2001/03/08242 15798 [두목] 나의 전쟁 이야기... 오만객기 2001/08/13273 15797 [두목] 내일 만나는 거... 오만객기 2001/09/30273 15796 [두목] 다이어리 분실... 오만객기 2002/01/19421 15795 [두목] 다이어리 접수... 오만객기 2002/01/27432 15794 [두목] 두목으로서 아뢰는 글... 오만객기 2002/01/20624 15793 [두목] 문숙에게... 오만객기 2002/01/24437 15792 [두목] 문제가 되는 건... 오만객기 2001/10/08284 15791 [두목] 미국에 다녀와서... 오만객기 2001/12/16436 15790 [두목] 믿음에 관하여... 오만객기 2001/04/23242 15789 [두목] 바닐라 스카이... 오만객기 2002/01/03321 15788 [두목] 베트남 이야기... 오만객기 2001/10/29290 647 648 649 650 651 652 653 654 655 656 제목작성자본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