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목] 나의 전쟁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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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만객기 ( Hit: 273 Vote: 39 )


아마 올 3월부터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누군가가 소설로 써 준다면...
아마 기업소설 서너 권 정도는 충분히 나올 분량이겠다...

아래에 전쟁론이란 책 이야기도 했지만...
요즘 보름 정도의 내 모습은...
누구도 짐작할 수 없는 돌발의 연속이다...

그도 그럴 것이 전혀 아닐 것 같은 상황 속에서...
전혀 엉뚱한 상황이 계속 연출되고 있기 때문이지...

클라우제비츠는 이걸 이렇게 설명한다...
"정말 어쩔 수 없을 때는 책략이 먹힌다..."


삼국지에 나오는 허장성세나 죽은 공명이 산 중달을 이기는 이야기...
남의 일이 아니었다...

어차피 이렇게 하다가 적절한 때에 난 이곳을 나오면 그만이다...
갈 곳이 있으니까...

사람들은 그것을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가만히 보면 사람들은 자기가 보고 싶은 곳만 보려고 한다...
그건 나 역시 마찬가지겠지만...

학점, 시간, 친구, 여친...
엄청난 희생 속에 삶에 대해 배운 소중하고 정말 비싼 수업...


어차피 세상을 살면서 겪는 온갖 일도 다 전쟁이다...
총만 들고 싸우지 않는 전쟁...

전쟁을 치르다보면 이른바 적정(敵情)이라는 게 대단히 중요한데...
내가 보고 싶은 쪽으로만 보다보면 그건 항상 굴절되고 왜곡되기 마련이다...
쉽게 말하면 절반은 믿을 게 못 된다는 말이다...

차라리 그럴 때는 내 직관을 믿는 게 편하다...
그러면 좀 잘 보인다...

처음엔 상처를 주는 게 두려웠지만 이제는 그런 것에도 초연하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죽고, 내 친구들이 죽는 걸?


내 꿈을 이루기 위해 지금껏 난 참 많은 것을 버렸다...
가족에게 충실하지 못했고...
내 스스로를 지나치게 옭아맸고...
사랑 따위를 유치하다고 치부하며 억압하려고만 했다...

하지만 지나간 시간 속에서...
난 소중한 사람들을 많이 알게 되었고...
그들을 감히 친구라 부를 수 있게 되었다...

이제 내 가족들을 내 힘으로 지켜야 한다...
내 친구들을 내 힘으로 지켜야 한다...
내 삶과 꿈을 내 힘으로 지켜야 한다...


곁에 있는 동안 느낄 수 없었던 서로의 소중함 이젠 깨달을 수 있겠지...
우리 마음의 벽이 모두 무너져버릴 때, 미소지으며 오늘을 다시 생각해...

그리움 느낄 때 그리워할 누군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세상에 태어나 노래하는 기쁨 느낄 수 있죠...

(푸른하늘, '마지막 그 아쉬움은 기나긴 시간 속에 묻어둔 채' 중에서 발췌)

전쟁이 끝나고 나면 한 잔 거하게 사도록 하지...
말없이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편한 벗이 있어 든든했음에 감사하며...
오늘을 넘어 내일을 향해...
우리의 꿈과 미래, 그리고 불로장생을 위하여...



본문 내용은 8,604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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