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목] 한 밤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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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만객기 ( Hit: 283 Vote: 31 )


오랫만에 그 곳에 갔다...

소장은 그간의 나에 대한 추문 내지는 험담을 확인하고 싶었던 게다...

소문은 생각보다 강력했고 파장이 컸다...
벨로르와의 일은 어느새 성희롱으로 바뀌어 있었고...
내가 마치 그곳 여인네를 성희롱하고 다닌 것처럼 되어버렸다...

게다가 온갖 자질구레한 일까지 다 열거하면서...
다시는 나를 상종하지 말아야 한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한 모양이었다...

속으로 그냥 웃고 넘어갈 뿐...


부인할 생각도 없거니와 그렇게 하고 싶지도 않았다...
너무나 어이없는 몇 가지 험담을 제외한 부분에 있어...
나는 상당부분 그의 주장에 대해 인정했다...

물론 그 이야기를 꺼낸 사람과의 이야기는 없었다...
적어도 그 사람의 감정적 상태를 이해하고 있을 뿐더러...
그런 이야기를 꺼내는 것 자체가 구차하게 느껴졌기 때문에...

이야기를 하면서 소장은 내게 몇 가지를 더 귀띰해 주었다...
급작스러운 자리이동이나 몇 가지 사정에 대한 뒷얘기...

그리고 당분간은 그곳에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는 이야기도 아울러...


사실 그건 내가 바라던 바였다...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난 이미 그곳 키를 뽑고 있었다...

이제 소장과의 관계는 결코 전같을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지난 반 년동안의 그곳 생활을 통해서...
사람 사이의 관계의 중요성이라든지...
말조심의 필요성이라든지 하는...

회사 생활에 있어서 중요한 많은 것을 배웠으니...
적어도 다른 사람들보다는 회사에 오래 남을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난 사실 그 상황에도 별로 놀라거나 심각하지 않았다...


소장에게 그 이야기를 한 사람에 대해...
원망도 분노도 전혀 없다...

아처러스틱한 말로 하자면...
내가 그런 사람에게 더 이상 왜 신경써야 하는 거지?
그러는 시간이 아깝고 내가 아까울 뿐이니...

이젠 내게서 짐 하나가 완전히 덜어진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지인 하나는 내가 그 곳에 있는 동안...
사람이 많이 망가졌다고 걱정이 대단했다...

사실 나도 그 부분은 인정하고 있다...


계속되는 영양실조로 인한 탈모와 만성피로...
각종 스트레스로 인한 짜증의 연속...
이제 적어도 그것에서는 해방될 수 있을테니...

나오면서 비를 흠뻑 맞았다...
내 기분은 달콤 쌉싸름...

아마 몇몇 곳에서는 내 험담이 들리겠지만 신경쓰지 않으련다...
추문에 대해서는 당당하고 열렬하며 냉철하게 사실을 말할테니...

그리고 각자가 다른 길에서 다들 최선을 다 하고 살길 바란다...
그게 바로 나다...


본문 내용은 8,564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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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02/26/2009 00:56:26
Last Modified: 08/23/2021 11:4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