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국일 : 2001년 9월 24일 (월)
* VB : 2001년 9월 27일(목), 28일(금)
* 입국일 : 2001년 9월 30일 (일)
* VB '2001
사실 수업 째는건 학생으로써 가슴 아프지만(?) Virus Bulletin ( 이하
VB )는 매년 9월 말에 열리는 안티 바이러스 업계에서는 가장 중요한 국제
컨퍼런스이다. 우리 회사는 약 4-5년 전부터 참석했고 본격적으로 사람들
과 교류를 시작한건 작년 부터 였다. 나는 작년 미국 올란도 때부터 참석
했고 앞으로 매년 참가 할 것 같다. 게다가 다른 행사에도 보낼 걸로 봐서
앞으로 외국 출장도 많아 질 것 같다.
한참 미국 테러로 어수선한 때라 외국나가는것 자체가 두려운건 사실이었
다. 하지만, 지난 여름부터 출장 가기로 결정되어 있는지라 번벅하는 것 자
체도 어려운 일이고 우스운 일이었다. 월요일 밤에 서울 도착했고 다들 님다
(Nimda) 때문에 회사에 돌아온줄 알고 있었다. 그만큼 사람들은 님다 때문에
피폐해 있었다. 미국쪽에서 출발하는 직원은 미국쪽은 테러 문제로 많이 참석
하지 않는다고한다. 이번엔 그야말로 유럽애들 판이되겠군 !
체코가는 직항이 없어 우리는 프랑스 파리의 공항을 거쳐 "에어 프랑스"
를 통해 체코로 들어갔다. 체코에 도착했을때 화요일 밤 10시 쯤 되는 시간
이었고 택시를 타고 "힐튼 프라하" 호텔로 이동했다. 힐튼 호텔에 도착한 우
리는 바로 뻗어 잤다.
* 26일 (수) : 도보여행과 Drinks Reception
아침은 호텔에서 먹고 겁도 없이 우리는 걸어서 프라하를 돌아다니기 시
작했다. 프라하는 인구 120만명 정도고 주요 여행지는 걸어서도 가능한 작은
도시라고 한다.
체코는 단지 프라하만 갔다와서 뭐라고 평하긴 그렇고 프라하는 울산 구
시가지처럼 일방 통행이 상당히 많았고 건물이 전통 유럽식(?)으로 오래된
건물이 상당히 많았다. 대다수 유럽이 이렇다고 하니 유럽애들이 미국가서
고층건물이 즐비한 것을 의아하게 여긴다는 말이 맞는것 같다.
길은 상당히 깨끗하고 바닥은 울퉁불퉁한 벽돌(?)로 되어 있었다. 그래서
걷기엔 다소 불편했다
또한 아사아 사람들은 드물었고 그나마 사람들은 "곤니치와"를 연발하며
일본사람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가볍게 얘기해줬다.
"We're not Japanese."
점심 먹고 유명한 Charles Bridge에 도착했을때 제법 많은 비가왔다.
금요일까진 계속 비 온다는 현지의 일기예보였다.
비를 피해 호텔로 돌아가던 우리 일행은 길을 잃어 버리고 (-.-;;) 결국
택시를 탔다.
아.. 그리고 체코는 물가가 다른 유럽국가에 비해선 상당히 싸다. 아직
유럽연합에 가입안했다고 하는데 유럽연합에 가입하면 물가가 오른다고 한
다.
VB 컨퍼런스는 행사전날에 Drinks Reception을 한다. 그야말로 간단한
마실꺼로 행사 참가하는 사람끼리 얘기하는거다. 전통적 서양식 사교 모임
이 아닐까 싶다.
여기서 또 다시 영어의 필요성을 느끼는데 일년만에 혹은 처음 보는 외
국인들 인사를 하면 막 뭐라고 얘기를 한다. 하지만, 난 영어를 못 알아
듣는다. 특히나 유럽애들이 하는 영어는 더더욱 어렵다. 간단한 인사조차
안들리는 경우가 많다. 결국 내 옆의 통역이 이런저런 얘기해주고 참 비
참한 생각이든다.
뱀쇼와 불쇼도 했는데 아마 내 기억으론 이론 쇼는 처음 보는게 아닐까
싶다. 작년 올란도에선 그냥 술 몇잔 나누는 정도였다.
PC 실린으로 유명한 트렌드마이크로는 본사에서 Joe Hartmann과 필리핀
연구소 직원들이 왔다. 필리핀 사람들은 제품 지원팀과 제품 메니저로 보
였고 직접 개발하는 개발자는 아닌 듯 했다.
인사하고 싶었던 Muttik나 Eugene는 인사하려고 할 때마다 사라져 뭐 별
수 없었다.
언젠가 이들과 자유로운 대화를 하겠는가 ?
영어만 잘하면 사교성 있는 나는(?) 참 잘 지낼 수 있을텐데 말야
그리고, 이런 장소는 회사 일보다 사교성이 짙으므로 업무 얘기는 직접
적으로 하지 말라는 당부를 들었다. 뭐 영어가 안되니 말하고 싶어도 말
할 수 없었다.
* 27일 (목), 28일 (금) : VB'2001 !
VB'2001은 컴퓨터바이러스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으로 여기선 다룰 만한
내용은 아닌 듯 하다.
* Gala Dinner & Cabaret
VB 컨퍼런스는 전통적으로 첫날 끝나고 Gala Dinner Drinks Reception
을 30분 정도 하고 ( 그냥 서서 술마시고 얘기하는거 ) 이후 Gala Dinner &
Cabaret를 한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난 빵도 못 먹을 정도로 서양 음식은 못 먹는 사람이
다. 음식 하나 나오는데 20-30분씩 걸리는데 느끼한 음식은 거의 죽음이었다.
게다가 왜 단 빵 같은걸 후식으로 먹는지... 참고로 난 커피도 못 마신다.
내 옆에 앉았던 사람은 영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Sophos란 회사의 미주
지역 판매 담당자였고 우리가 이미 진출해 있는 중국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
을 가지고 있고, 한국에서 우리 회사가 60-70%의 시장점유율을 가지고 있
다는 사실에 놀라워했다. 하지만, 여전히 대다수 사람들에겐 안철수연구소
와 V3는 생소한 제품명이다. 좀 더 분발해야 할 듯 하다.
* 현지 부부와의 저녁
금요일은 끝나고 바로 헤어지는 분위기로 허무한 느낌도 들었다
직원이 알고 있는 현지 부부를 만나기 위해 우리는 지하철로 이동했다.
한국과 비교하면 체코 지하철 체계는 독특했다.
구간별로 표를 사며 표를 한번 사면 정해진 시간에서 마음대로 지하철 외
부로도 나갈 수 있다. 체코에 가기 전에 친구에서 들었던 주의사항이 지하철
표를 반드시 끊어야 한다는 거다. 왜냐하면 이 곳은 경찰이 표 검사를 하고
현지 사정을 잘 모르는 외국인과 관광객을 주로 검문한다고 한다.
일단 표를 산 후 기계에 넣으면 표에 시간이 찍힌다. 입구나 출구엔 우리나
라 같이 별도의 표 검사 기계(?)가 없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첫날 우리는 표 사고 그냥 들어가고 나갔는데 현지 부부의 말로는 말일은
특히나 단속 심한데 안 걸린게 다행이라고 했다.
지하철은 서울 지하철에 비해 폭도 좁았고 A,B,C 로 이뤄진 3개 노선 밖
에 없었다. 게다가 에스카레이터 ( 중국 애들은 엘레베이터라고 말한다고 한
다 )는 무척 빨랐고 내가 빠르다고 했더니 러시아는 여기보다 더 빠르다고
한다.
남편은 나보다 두 살 많은 체코인으로 ( 어머니는 독일인이라고 한다 )
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하고 있다. 아내는 나이는 모르고 체코에서 여행사에서
일하는 러시아계였다. 그녀는 4개 국어를 한다. 러시아어, 체코어(러시아어
와 비슷하다고 한다.), 일본어( 일본에 1년 동안 유학을 갔었다고 한다.),영
어이다.
남편도 러시아어(아내와 연애하면서 러시아어를 공부했다고 한다), 체코
어를 하며 영어는 거의 나 정도 수준이었다.
그날은 체코의 공휴일으로 거의 대부분의 상점이 문을 닫은 상태였고 길거
리도 조용했다. 마지막 당부는 주머니 잘 관리하는 거였다. 관광지는 대부분
그러하듯 소매치기들이 많다.
내 눈엔 다 같은 건물이었지만 대학이나 몇가지 건물을 소개시켜줬고 전날
길 잃어버렸던 곳도 갔다. 다시 Charles Bridge로 갔고 거기서 야경도 살펴
보고 체코 식당으로 옮겨갔다. 영화 "아마데우스"의 무대가 된 곳도 보고
베토벤이 체코에 오면 지냈던 집도 봤다.
체코 전통 음식은 내 눈엔 그냥 다른 서양 음식과 같았고 난 느끼한 고
기를 잘 못먹어 스프를 시켰는데 본 음식 나오기 전에 이미 배가 불러졌다.
스프는 갈비탕 같은 맛이었고 말고기 소세지도 먹어봤다. 말고기라는 생
각 때문일까 ? 맛만 봤는데 그냥 일반 돼지 고기와 같았다
소고기는 광우병 때문에 먹지 않았다. 그렇다 이곳은 유럽이었다.
우리는 한국관련 책을 이들에게 선물하고 이런 저런 얘기를 했다. 언어가
다르다 보니 의사소통에 문제도 있는데 같이 간 한 분 중에 일본어를 아시
는 분이 있어 올가(현지 부부의 여자분)에게 일본어를 써주며 얘기했다.
도대체 몇개국 말이 왔다 갔다 하는건지...
그중에 남편이 전화 받고는 러시아어로 이래저래 떠드는데...
이들 부부와 10시 30분쯤 헤어지고 다시 호텔로 돌아왔다
* 29일 (토) : 우리끼리 여행
토요일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맡겨 두고 오후까지 우리는 왕궁으로
걸어갔다. 왕궁은 참 아름다웠고 말로 얘긴 할 수 없으니 지금 독일간
김 대리님이 필름 현상하고 스캐닝 해주면 홈페이지에 올려야겠다.
1시 30분 대략적인 기념품을 산 후 비행기 시간에 맞춰 공항으로 이동
했다.
* 30일 (일) : 입국 & 추석
파리에서 한국까지는 갈때 보다는 훨씬 빨리 도착했다.
한국은 이미 추석으로 서울은 텅빈 느낌이었다
체코는 다른 배낭족과는 달리 고급 호텔에서 편하게 지냈고 현지인의 도
움 속에서 편했으리라 생각되고 고작 며칠 묵은 걸로 체코를 봤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아름다운 곳이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3-4개 국어를 구사 할 수 있긴 하지만 체코 현지인
들은 영어를 전혀 못하는 사람도 많기 때문에 체코어 관련 책자는 가져가는
게 좋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