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삐] 씁쓸한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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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olpi96 ( Hit: 339 Vote: 39 )


착한 녀석이 있었다. 본인의 말로는 지금껏 화를 내본적이 없다고 할 정
도니까. 그 녀석에게도 여자친구가 생겼고 우리는 축하해줬지만 언제인가
헤어졌다고 한다. 몇 년이 흘러 헤어진 여자가 곧 결혼하고 자신이 헤어진
이유를 말해줬다. 집안의 반대가 심했다고 한다

친구 부모님은 그 여자의 학력, 아버지의 직업이 마음에 안들어했고 부
모님으로 부터 그 여자는 절대 안된다는 통보를 했고 그도 쉽게 포기한 듯
하다. 그리고, 과연 잘한 일인가 생각도 하는 것 같다.

그 글을 읽으니 문듯 며칠 전 새벽 3시에 멀쩡한 정신으로 한 녀석이
전화한게 기억난다. 술이라도 마시고 전화하면 이해하겠는데 새벽 3시에
멀쩡한 정신으로 30분동안 얘기했다. 쩝..

3년 동안 사귄 여자가 있었는데 자신은 그 여자의 성격, 인간성 모두
마음에 들었는데 다른 조건들 ( 학벌, 집안, 직업, 건강 )이 모두 나빴다.
친구 집안에선 반대했고 ( 게다가 그는 비교적 알아주는 대학에서 과가
적성에 맞지않아 전문대로 학교를 옮겨서 집안과도 마찰이 있지 않을까싶
다. ) 어떻게든 관계를 유지하고 싶었지만, 결국 여자 쪽에서 먼저 헤어
지자고 했단다. 남자 나이 26살은 아직 그리 만만한 나이는 아니지만 여자
나이 26살이면 아무래도 결혼을 염두해야하고 집안 반대가 심한 동갑내기
남자만을 바라볼 수는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남자쪽에서 집안에서 저렇게
심하게 반대하니 여자쪽에서 체념 한 듯 했다. 그래서, 결국 헤어졌지만
지금도 생각하고 헤어진게 과연 잘한 것인가 ? 자기만 상대방을 사랑하
면되지 조건이 그렇게 중요한가 ?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
해서 전화했다고 한다. 하지만, 난 별다른 말을 못해줬다.

어릴땐 남녀간의 관계가 단순히 싫증나거나 성격 차이로 헤어지는 줄
알았다. 하지만, 점점 나이가 들면서 서로의 조건을 따지기 시작하고
벌써 친구들이 상처를 받고 있다.

친구 녀석들에겐 결혼은 현실이고 집안에서 반대하는 결혼하는 것 보
다 자신과 맞는 사람 ( 도대체 자신과 맞는 사람이란 뭘까 ? 학벌 ?
돈 ? 집안 ? )과 만나는게 좋을꺼라 얘기는 했다. 그런데, 난 어릴때부터
나의 부모님 뿐 아니라 상대방 부모님도 나를 만족할 사람을 항상 찾고
있는데 문듯 그런 조건을 만족해서 사귀거나 결혼했을때 과연 진정으로
내가 행복할까라는 생각이 든다.
조건에 맞는 사람을 찾는건 나를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결국엔 다른 사
람이 나를 어떻게 볼까 의식하는 비겁함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지금 결혼한 사람들도 지금의 나와 내 친구들의 고민을 경험했겠지
과연 그 사람들은 행복할까 ?



------------------- Jacky Ch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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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내용은 8,454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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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02/26/2009 00:56:26
Last Modified: 08/23/2021 11:4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