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qi] 심경고백... 작성자 오만객기 ( 2002-07-10 01:18:00 Hit: 685 Vote: 70 ) 어제 모임이 잘 끝났다니 정말 다행이다... 아무런 준비없이 맞은 졸업 탓에 여유가 전혀 없다... 마지막 방학이지만, 그토록 원했던 휴식은 꿈도 못 꾼다... 생각지도 않았던 일이 계속 생기다보니... 이제는 공부라는 것이 얼마나 부담스러운지 모르겠다... 하지만 좀더 솔직히 말하자면... 피곤한 몸으로 사람들을 기다리고 싶지는 않았다... 작금의 몇 가지 일은 내 심경을 매우 예민하게 만들었고... 그로 인해 즐거운 자리에서 굳은 얼굴을 하고 싶지도 않았다... 솔직히 칼사사 친구들에게는 매우 미안하다... 두목이라는 사람이 정모에 대해 그리도 무심할 수 없었으니 말이다... 사실 정모와 관련한 내 불편함은 여러 가지로 쌓여 있었다... 3월 정모를 치르면서 폭발 직전에 다다른 내 불만에 대해... achor와 ooni, 서눙은 각자의 방식대로 나를 진정시키려 애썼다... 4월 정모에서는 좀 풀고 싶었다... 그 누구에게도 열지 않았던 내 집에 친구들을 맞이해서... 그들과 허물없이 이야기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러기엔 이미 내가 쌓은 벽은 너무나 공고했다... 비가 내렸다... 아무도 오지 않겠다고 했다... 뭐, 그런 건 다 이해할 수 있다... "신림이 아니라서..." 나라도 그런 궂은 날씨에는 집에 있고 싶다... 그리고 그 말은 절대 틀린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 말 한 마디는 치명적이었다... 서눙의 조심스럽던 말투도 이해하지만... 칼사사 타임으로 설명하기엔 이미 너무나 골이 깊었다... 게시판에 대고 내 짜증을 다른 사람에게 전가하고 싶진 않았다... 그건 이미 내 식구들만으로도 충분하니까 말이다... 더 이상 칼사사에 대해 나쁜 기억을 만들기 싫었다... 자기 분야에서 전력을 다 하고 있는 사람들... 이곳만의 독특한 색깔은 분명 내게 큰 힘이 되었고... 나 역시도 그런 이들을 벗이라 부를 수 있다는 게 즐거웠다... 조금은 꽉 조여진 일상에서 벗어나... 약간이라도 늘어질 수 있는 공간이 이 곳 외에 더 있을까? 내겐 그런 휴식이 절실했으니까... 난 이 모임에서만큼은 내 색깔을 내기가 힘들다... 그만큼 다른 이들의 카리스마가 빛을 발한다는 말도 되고... 한편으로는 내 정체성에 대해 의심받는다는 말도 되고... 언젠가 누군가 내게 지적한 말이기도 하지만... 사람들은 나에 대해 존재감을 못 느끼는 것 같다... 홈피 링크를 봐도 그렇고, 번개 이야기를 뒤늦게 들을 때도 그렇고... 한편으로는 아처같은 카리스마에 부담도 많이 느끼거니와... 뭐 내 잘못이기도 하지만 괜히 군대간 2년이 더 원망스럽다... 그냥 내 태생이 달라서 그렇다 생각하기엔... 뭔가 울컥하는 것이 나를 미치게 만든다... 며칠 전의 우연한 사건을 계기로 이 이야기를 꼭 하고 싶었다... 더 미뤘다가는 때를 놓칠 것 같았다... 말머리에서 보듯 이미 스스로는 두목이란 이름을 쓰지 않듯이... 7월 정모를 끝으로 '공식적으로도' 두목의 자리를 벗고자 한다... 무책임한 그간의 행동에 대해서는 충분히 욕먹을 준비가 되어 있다... 하지만 칼사사가 신림에 고착되어버린 듯 하여... 솔직히 마음 한 켠으로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본문 내용은 8,313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Post: https://achor.net/board/c44_free/29480 Trackback: https://achor.net/tb/c44_free/29480 👍 ❤ ✔ 😊 😢 Please log in first to leave a comment. Tag 각 Tag는 , 로 구분하여 주십시오. 28156 1482 9 번호 분류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 추천 * 댓글들에 오류가 있습니다 [6] achor 2007/12/0856485277 28004 [우니] 정모 후기 ooni 2002/07/2187188 28003 [경민] 7월 정모에 덧붙여..생일관련 아이즈77 2002/07/1477464 28002 [나다] 쓰벌 나우누리 카드... sosage 2002/07/14103666 28001 [돌삐] 나우누리 카드 덕에 dolpi96 2002/07/1374360 28000 [돌삐] 디케 추천 좀 dolpi96 2002/07/1287080 27999 [나다] 정식으로... sosage 2002/07/1175066 27998 어...글이 써지나? sosage 2002/07/1189250 27997 [Keqi] 나는... 오만객기 2002/07/1069957 27996 [Keqi] 7월 정모... 오만객기 2002/07/1073065 27995 [Keqi] 심경고백... 오만객기 2002/07/1068570 27994 [롼 ★] 해피... elf3 2002/07/0978279 27993 (아처) 0206 정모 대체 번개 겸 주연환영 번개 achor 2002/07/0878872 27992 [필승] 올 여름엔 엠티 안가나? soomin77 2002/07/0771369 27991 [Keqi] to 돌삐... 오만객기 2002/07/03103566 27990 [돌삐] 생존신고 dolpi96 2002/07/02104664 27989 [Keqi] 조기졸업... 오만객기 2002/07/0168075 27988 [Keqi] to 경민, 주연... 오만객기 2002/07/0177567 27987 [롼 ★] to. 주연. 환영 elf3 2002/07/0197964 27986 [주연] 다시 돌아옴. kokids 2002/07/0170165 5 6 7 8 9 10 11 12 13 14 제목작성자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