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얘긴 여자가 아니라 국가에 왜 월급 것밖에 안 주냐고, 꼭 가야 되냐고, 처우 그렇게밖에 안 되냐고 충분히 따질 일 같아. 여자는 군대 안 가는 대신 출산 육아 다 떠맡아야 하는데 보상 별로 없기도 마찬가지고 안 하기 어려운 것도 비슷하고 일 어려운 것도 비슷한 것 같아. 그러니까 남자가 여자더러 너 왜 군대 안 가냐면, 반대로 니가 애 낳아 길러라, 이렇게 말할 수 있겠지 뭐. 같은 논리로..
2003-06-15 03:54:07
경원
나른한 말인 거 인정하는데. 사실 냉정하게 따지면 북괴의 위협은 좀 과장된 거 같아. 전쟁이 난다면 이제는 별다른 힘도, 동기도 없는 북한이 아니라 미국 쪽이 더 가능성이 클텐데, 국방부에선 죽어도 미국 땜에 전쟁 난다는 소린 안 하더라.. 실제 전쟁에서 또 보병이 그렇게 많이 필요한가? 그럼 왜 군대 안 가도 될 사람 많고 규모 줄이고 대우 높일 수 있는데 그렇게 안 하는 걸까? 내 생각엔 국가가 말 잘 듣는 애들 기르는 것도 군대고, 정권이 맘에 안 들어도 지들 생명줄 유지하는 것도 "안보 위협"이고, 또 군 관료들 세력과 연줄도 만만치 않기 때문 아닐까 싶어. 죽어나는 건 서민 사병들 뿐일 건데, 자기가 왜 피해 봐야되는지 제대로 생각하고 제대로 찔렀으면 좋겠어. 엄한 사람들 괴롭히지 말고. 그리고 자기 핍박 당하는 거 일단 자기가 나서야 옆에서도 돕지, 자기가 엄한 사람 잡고 있으면 끼어들기도 곤란할 거구...
2003-06-15 03:59:13
헤라
'') 한 때 디시인사이드 겟판에 올라온 글 읽느라고 몇 시간을 날린 적이 있었다. 제발 그 몇백 개의 리플 중에 제대로 된 소리 하나라도 건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심정으로 읽었지만, 남는 게 없더라. 하나같이 비논리적인, 비아냥거리는, 욕으로 도배된, 자기 합리화에 급급한, 논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한 마디로 머리에 똥밖에 안 들었을지 싶은 글들만 올라오더라. 오히려 거기서는 제대로 생각 박힌 사람이 논리적으로 글 썼다가는 더 바보되는 곳이더라. 물론 이 문제 뿐만이 아니라 요즘 게시판 어디에 가도 느끼는 것이 뭔 놈의 익명이 그리도 많은지 뭔 놈의 마음에 안 드는 것이 그리도 많은지, 욕하고 비난하고 싸잡아 내리는 것에만 급급한 사람들이 많더라. 차라리 그런 글은 읽지 않는 게 낫고, 읽었다 하더라도 나는 모르네 하고 그냥 넘어가는 게 낫더라. 말이 통해야 말을 하고 글이 통해야 글을 쓰지.
그리고 경원, 군대와 출산 비교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과연 그 비교 기준이 올바른 것인가도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아. 항간에서는 그 두 가지는 전혀 비교 대상이 아닌데 그렇게 비교가 되서 결국은 평행선을 타는 것이라고 하는 주장도 있거든.
여군을 징병하는 것은 가능하지만(그 가능성만 놓고 보아서 말이지), 남자가 애를 낳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잖아.
나는 남자들이 적어도 여자보다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했으면 해. 물론 남자들이 받는 불평등도 있고, 여자들이 받는 불평등도 있어. 나는 무조건 남자들에게 희생하라고 강요하는 게 아냐. 남자도 여자도 아닌 같은 인간으로 다 같이 잘 먹고 잘 살았으면 좋겠어. 다만 남자들이 느끼는 처해 있는 불평등한 상황보다 여자들이 처해 있는 불평등한 상황이 좀더 심각하다는 것만 이해해주었으면 좋겠어. 함께 나아가되 다만 남자들만의 영역으로 여자들이 하지 못했던 것을 함께 한다는 생각으로.
2003-06-16 15:51:12
yahon
여성이 출산을 하는것과 남성이 군대를 가는건 선택의 문제인것 같은데.. 나 애낳기 싫어와 나 군대가기 싫어는 다른 관점에서 봐야 하지 않을까?
2003-06-18 19:14:48
차민석
나는 남녀 평등 문제를 자기는 군대 갔다와서 고생했으니 여자들은 말할 자격 없다와 여자들은 애기 낳으니 남자들은 남녀평등 얘기할 자격 없다라는 부분에 대한 얘기야.
그거는 일단 제외하고 서로도 사람대 사람으로 차별이 있으면 거기에 대해 얘기해야하지 않을까 싶어
남자든, 여자든 서로가 단지 남성, 여성이라 해서 차별 받는게 있다면 양쪽 모두 고치려고해야지
누구는 뭐했고 누구는 뭐했고라면 그런 얘기 자체가 무의미하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