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에 떨어지고 고민이 생긴게 아니었다. 어차피
갖고 있는 고민은 많고, 그 중의 하나를 토로하는 거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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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연인 잘할거야. 그렇다구, 또 상처주는 일은 하지
마.... "
그녀의 이야기는 언제나 내게 조언이 되었다. 그녀는
날카로운 지적을 내게 해주곤 했다. 그것은 언제나 나
에게 이로운 일로 다가왔다. 내가 그 조언을 귀담아듣
는 한도 내에서.
그녀가 오늘 하게 된 조언은 대략 이런 것이었다. 내
가 XXXXXX를 위해 모든 걸 청산했던 12월, 그때 난 소
명여고의 한 아이와 모든 걸 정리했었다.
어제, 그녀가 전화를 걸어왔고 내일 그녀와 만나기로
한 것이다. 물론, 그것은 아무런 의미도 지니지 않는
일상적 만남이 되겠지만.
그녀와 내가 헤어지게 된 이유는, 그 이전부터 있어온
성격차이였다. 남들은 반대의 성격을 가진 사람끼리
잘 된다고 이야기하지만 난 그게 아니다. 오히려 같은
성격의 사람끼리 '저게 내 모습이다' 라는 생각을 하
며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보아왔던 나이니까.
결국, 그런 사유로 그녀와 나 사이는 매우 냉전이었었
고 결국 모든 건 정리가 되었던 것이다.
내일 만나면 과연 무슨 이야길 해야 하나. 내 어드바
이저는 그랬다. 그는 내가 지금껏 좋아했던 사람이 누
구였고, 어떻게 했었는지 내 사생활에 대해 꽤 아는편
이기에 내 성격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결국, 그가 한 이야기처럼 '상처주는 일'을 내가 하게
될까. 아니, 그런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