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일하면서 생각했다.
결코 난 평범한 회사원이 될 수 없을 것이다.
고등학교 시절에도 졸리거나 귀찮으면 학교를 안 가거나 시험을 안 보는 등
무척이나 성실치 못했고,
선생이 내게 강요하는 것이 싫어서 대든 적도 많았다.
그런 내가 상사의 억압을 참아내리라고는 결코 생각되어 지지 않는다.
오늘도 그 조그만 편의점에서 나보다 위에 있는 자들이
나의 자유를 구속하는데 내가 그들에게 돈을 받는다는 사실때문에
저항하지 못한 내가 부끄럽게 느껴졌다.
또한 내 독립의 의미마저 퇴색되어 버리는 느낌이었다.
결국 난 조금 과격하게 반응하였고,
다시 생존을 걱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곤 난 아침부터 새 일자리를 알아보려고 무척이나 노력했다.
그 결과 얻은 것은 세차...
피곤한 육체와 더이상 돌아가지 않는 두뇌를 가지고
함부로 내 미래를 결정짓고 있지는 않나 하는 걱정이 앞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