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며칠간 안 들어갈 집이기에
또 밥 하기도 귀찮아서
언진이가 사온 계란을 삶아 먹어보기로 했다.
집을 떠난 후론 좋아했던 삶은 계란을 먹어본 것이 전무하기에
더욱 그리워 졌다.
한번도 계란을 삶아보지 않은 나로서는
언제 계란을 넣어야할 지 무척이나 막막해 졌다.
과연 끓는 물에 계란을 넣어야할지,
처음부터 계란을 넣고 끓여야할지,
결국 난 조금 물을 끓인 후 계란을 넣었고,
먹어본 결과 그리 만족치는 않았다.
아무래도 끓는 물에 넣어야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겉은 많이 있는 듯 한데 속은 거의 안 익고 만 것이다.
어쩌면 인생도 그런지 모르겠다.
언제 무엇을 넣느냐, 곧 시작하느냐가 문제가 될 듯 하다.
지금 읽고 있는 '인간경영64훈(원제 REFLECTIONS FOR MANAGERS)'이란
책에 쓰여있는
'울타리 안에서 편하게 보냈던 학창생활이나 부모님들의 따뜻한 사랑속에
묻혀 있었던 청소년기의 가정생활과는 너무도 다른 세계가 우리 앞에 펼쳐졌다'
란 구절은 나의 세계에 입문한 시기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하게 한다.
무엇보다도 우선 생각해야 할 것은
이미 칼은 꺼내졌다는 사실일 것이다.
자랑찬 칼사사 무적 두목
3672/0230 건아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