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와 주니는 마구 얘들한테 삐~를 치기 시작했다.
삐~를 치려는 순간 아처의 깨달음!
앗! 당구비 낼 때 돈 사이에 껴있던 전화카드하고 지하철 패스를 같이 내 버렸군!
가뜩이나 열악한테.. 으구구~
어쨌든 그 누구도 그 늦은 시간에 나오기란 무리였을 것이다.
밤샐 각오를 하지 않는다면...
다들 못 온다는 메세지를 남긴 채~
아처와 주니는 술을 사들고 금잔디동산으로 올라갔다.
신문지를 깔고 잔디에 누워
수많은 주니의 약점을 알아냈을 무렵~
주니가 삐~가 왔음을 감지했다.
이미 여러번 온 상태였다.
그 때 알 수 있던 치명적 병!
'열악아처전염병'
그 병이 전염되어 주니 삐~마저 호출이 안 되었던 것이다.
삐~의 내용은 경원이 지금 혜화역에 왔다는 것!
그 때 시간은 10시 30분!
순간 집에 가는 건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구지 막걸리를 고른 경원과 함께 술을 들고
다시 금잔디동산으로 올랐다.
술 마시고, 얘기하고, 여전히 운동장 돌고...
아처는 추위에 떨었고,
경원은 그냥 돌아다녔고,
주니는 애인한테 전화건다며 소식이 없고....
밤은 정말 길었다.
결국 추위를 못 이긴 3인은 열악한 상황 가운데서도
편의점을 생각할 수 있었다.
라면 하나도 1시간 버티기!
그렇게 새벽은 왔고,
뜨거운 태양이 떠오르는 것을 보며
아처는 고개를 숙였고,
경원은 바라보았고,
주니는 편하게 누웠다.
그렇게 번개는 끝나고
발목은 삔 아처는 절둑거리고,
시간이 애매한 경원은 2호선 한 바퀴 돌 생각을 하고,
바지에 신문지 자국이 묻은 주니는 블랙진 생각을 하며
각자의 길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