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게시판에서 일련의 사건은 모두 이 기분나쁜 만남에서
비롯된 것이고, 통신에서도 조금 안 좋은 일이 벌어지고 있었으나
너희들과의 장난은 마치 성훈처럼 내 기분을 조금 풀어주었다.
사실 우연이라고 한다면 우연이겠고, 필연이라고 한다면 필연일 수 있는 사건이다.
아까 존 관계로 약속에 늦어졌다는 글을 남겼고, 그로인해 간만에 찾은 볼링장에선
단지 구경만 조금 한 채 떠나야 하는 아픔을 겪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례적으로 아춰가 약속시간을 거의 맞추는 기적을 일어내고 말았다.
오랫만의 만남이었다.
사실 그리 만날 생각은 없었으며 장갑을 이용한 협박에,
또한 배고픈 아춰를 사주겠다는 유혹에 넘어가고 말았다.
저번에 한 번 가보고 매료된 '카리브'란 조그만 재즈바로 갔고,
조촐하게 맥주세트를 시킨 채 창가에 앉았다.
별 얘기는 없었고, 여전히 들어주기 바뻤다.
또한 나름의 듣기에서 오는 즐거움을 느끼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고, 아래 정규의 글에서 말했던
술값지불은 여기서 해명된다.
비록 사주기로 했지만 그 아이가 조금 버벅대는 모습을 보고 있을 순 없었다.
몇 푼의 술값 때문에 구차해 지기는 싫었고,
비록 열악하였지만 그런 모습에 염증을 느낀 난 내가 술값을 낸 것이다.
(주/거/랏/정/규/ => 이렇게 정규 글은 허위, 과장 되어 있음)
아무리 적이라 하더라도 좋은 모습을 남기고 싶은 난
바래다 주었으며 오늘 길에 옛 겉담배의 향취가 묻어 있는
'PHILP MORRIS'를 사서 줄담배를 피워댔다.
그리곤 가는 길에 정규네로 갔고, 비디오를 2편 본 후
저런 어처구니 없는 행위들이 자행되는 계기를 만들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