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분을 바르기 시작하면서 난 철저히 자아로부터 고립되어갔다...
항상 거울을 보며 분을 바르기 시작하면 이렇게 되뇌었어...
'난 나를 감춘다...내 모든 것을 감춘다...내 얼굴위로 한꺼풀
날 감춰줄 한겹 막이 생긴다...'
선배들이 뭐라고 하는지 아니?
난 행동의 변화가 없어졌는데 나보고 변했데...
푸훗~그게 얼마나 사람을 초라하게 만드는 지 아니?
바보들...겨우 한꺼풀에 사람이 변했다구?
그래...고3때의 무지에 의한 군더더기들이 많이 빠지긴 했지...
하지만 난 그때나 지금이나 변한게 없어...
그저 둔하게 보고선 넉넉하겠거려니 하고 착각하고 아무렇게나 대하던
사람들이 다르게 대하기 시작한거지...이제는 달라졌구나...
쿡...이런 바보들...난 변한게 없어...여전히 난 예민함을 감춘 허풍쟁이
일뿐인데... 딸 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