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10월 11일 21시 30분 작성 조회수 27 원제 이글은 나중을 위한 글입니다.
-영원한 안녕을 그리면서...
담배를 한모금 빨면서 저는 [11월 25일]과 [12월 23일]이란
두가지 문구를 그려봅니다.
거친 세상을 살아간 20년...
제 일생에 있어서 결코 잊을 수 없는 친구, 김성훈은
그의 20번째 생일이었던 3월 6일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 했습니다.
이제 곧 11월 25일은 다가올테고,
저도 사회가 인정한 성년이 되는 20번째 생일을 맞이하겠군요.
여기는 제 어린시절을 보낸 부모님 집이랍니다.
항상 저만을 위해 주시는 내 부모님...
그 무엇으로 부모님의 은혜에 보답할 수 있을까요...
은은한 음악을 들으며 이 마지막을 위한 글을 적어볼려다
집중하기 위해 포기를 했습니다.
그렇지만 제 곁엔 어머님께서 가져다 주신
향기로운 차가 있으니 괜찮겠죠.
저는 이제 곧 제 길지도 짧지도 않았던 삶을 스스로 끝내려 합니다.
혹자는 인간이 신의 권력으로부터 벗어난 유일한 권리를
자살이라고 하더군요.
굳이 동의하지는 않지만 영원히 사라질 수 있다면
맞는 말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20년의 제 삶에 저는 큰 만족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삶에 미련이 남지 않는다라고 단정지으며 말할 수는 없겠지만
가장 행복해 할 때 모든 것을 끝낼 수 있다면
영원한 행복을 간직할 수 있겠지요.
12월 23일을 제 마지막 날로 잡은 것은
삶의 20년이 지난 날을 조금이나마 맛볼 생각에서 였습니다.
전 그 약 한 달간의 시간을
제 기억이 어린 장소들을 마음껏 여행해 가며
자유를 즐길 예정이랍니다.
그렇게 한 달을 즐거워 하다가
사람들이 가장 즐거워할 무렵인 크리스마스가 오기 전에
가장 불행해 보이는 행복을 맛보려 하는 것이지요.
아무 조건없이 이 변변치 못한 저를 무조건 사랑해 주셨던
너무도 사랑하는 내 부모님...
함께 많은 시간들을 공유하며 즐거워 했던
내 좋아하는 친구들...
가슴 속의 열정을 끄집어 내 나를 따뜻하게 해 주었던
내 사랑했던 애인들...
혼은 죽지 않는다면 전 그들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저는 제 어린 시절 추억이 있는 아파트에서
마음껏 하늘을 남으로써 마지막 행동의 자유를 느낄 예정입니다.
가능하다면 뇌사로 세상 사람들과 이별할 수 있다면 좋겠군요.
그리 건강치 못했지만 제 몸의 부분부분들이
필요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면 좋겠거든요.
유서에 으례 들어가는 재산문제에 관해서는
전 별로 할 말이 없군요.
수많은 빚만 남기고 이렇게 무책임하게 떠나가는 죄스러운 마음이니까요.
만약 조금이라도 가치가 될만한 것들은
모두 제 사랑하는 부모님께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제 가장 소중한 보물인 지난 제 낙서들의 모음은
부모님과 친구 김성훈에게 함께 드리겠습니다.
사랑했던 부모님, 그리고 친구들...
너무나도 그리울 것입니다.
언젠가는 다시 만날 날이 있겠지요.
그럼 그날만을 기다리면서 영원히 여러분의 행운을 기원하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3상5/먹476 건아처
1997년 10월 14일 11시 15분 작성 조회수 29
조회수가 2나 늘었다.
정말 놀라울 뿐이다. -_-;
누가 이 글을 보고 있는지 정말 궁금하고,
24944번에서 밝힌 내 한턱을 무시한 채 나타나지 않는다면
모조리 계획을 수정하도록 하겠다.
부디 누구인지 내 앞에 나타나서
훌륭한 내 카운셀러가 되어 주도록...
3상5/먹476 건아처
1997년 10월 15일 16시 40분 작성 조회수 31
마지막 경고이다.
또 다시 조회수가 2나 증가한 상태임에도
내 앞에 나타나지 않을 경우
모든 계획을 변경, 더욱 찾을 수 없게 숨겨놓도록 하겠다.
좋은 것이 좋은 법,
부디 나타나 내 성대한 대접을 받고,
나의 고민을 해결해 줄 카운슬러가 되어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