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사사 게시판』 27114번
제 목:(아처) 문화일기 53 In the miso soup
올린이:achor (권아처 ) 98/01/16 00:19 읽음: 26 관련자료 있음(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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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the miso soup, 村上龍, 동방미디어, 1998
<프롤로그>
별 달리 할 일도 없었음에도 이토록 늦게 이 책을 읽은 데에는
책이 지루하다던가 혹은 많은 생각을 하느라 그랬던 건 결코 아니다.
그냥 그랬다.
요즘은 그리 책을 읽고 싶지 않았을 뿐이다.
널널함이 한계에 부딪혔을 때,
혹은 독서 외에는 주금 밖에 널널함의 타파법이 남아있지 않을 때
그럴 때에만 읽다보니 이제서야 다 읽게 된 게다.
<감상>
우선 말해두어야 할 것은
적어도 이 In the miso soup만큼은 충분히 재미있었다는 것!
외국인을 상대로 섹스숍 관광가이드를 하는 한 인물이
살인을 즐겨하는 한 외국인을 만남으로써 겪는 3일간의 이야기였다.
보라! 섹스숍 얘긴데 어찌 재미있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게다가 최대한 잔혹한 방법으로 펼쳐지는 그 살인들...
책을 읽으면서 나 역시
인간 간에서 나는 듯한 냄새가 풍기는
그 브라운 색의 miso soup 속에 빠져버린 듯한 느낌을 받았다.
무엇이 옳은 것이고, 무엇이 그른 것인지
내게는 그 살인마의 모습이
사회가 지정해 놓은 것에 대해 저항하는 유일한 사람같았다.
으휴. 지금 이 느낌을 내 미약한 어휘로는
도저히 표현하지 못하겠다.
어쨌든 그렇다는 거다. 쳇~
또 느낀 것은 우리의 그것보다 훨씬 심해 보이는
일본인의 미국에의 동경, 환상!
내가 꾸고 있는 Califonia Dream 덕분인지
남의 일 같아 보이지만은 않았다.
그 어떤 소설보다도 현대 문명의 요소들이 많이 등장하여
더욱 흥미가 있던 소설이었다.
또 그 공포라고 느낄 수조차 없는 거대한 공포를 표현한 부분이나
Frank의 과거 얘기를 하는 부분들은
나를 더욱 miso soup에 빠져버리도록 할만큼 몰입시켰었다.
적어도 내게는 동명의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보다는
무라카미 류의 이 소설이 재미만큼은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더욱 동감하는 부분도 많았고.
<에필로그>
한 번 사인을 받았더니 그런지,
이번엔 이규형이 팬 사인회를 한다던데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내가 보기엔 이규형은 역사가 그의 이름을 지우고 말테니
차라리 내 소중한 방바닦 긁기를 택하리라!
3-52-1-(2)-027 건아처
본문 내용은 10,330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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