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주일이나 지난 이야기지만,
LA출장은 여느 출장과 달리 무척이나 즐겁고, 행복한 출장이었다.
무엇보다 메이저 모터쇼가 아닌 덕에 윗 분들 참석이 없었고,
또 멕시코의 불안한 치안 탓에 당일 오전 임원분들의 멕시코-US를 거치는 출장도 취소되어
꽤나 자유로울 수 있었다는 게 컸다.
마음 맞는 출장자들과 합을 짠 우리는
쏘렌토 한 대 렌트하여 3박4일 간 LA를 마음껏 향유했다.
가장 마음에 든 건 따뜻한 날씨였다.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좀 있었던 것은 같지만
현지인들은 낮에 민소매를 입을 만큼 따사로운 11월의 날씨였고,
그 따사로움은 기분까지도 상쾌하게 해주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공산품 가격도 마음에 들었는데,
물론 LA가 물가가 저렴한 도시는 아닌 듯 싶지만
적어도 공산품들의 가격은 서울 대비하여 낮은 느낌은 있었다.
덕분에 쇼핑 거의 하지 않는 나마저도 일행따라 역대급 쇼핑을 했을 정도다.
(실제로 '14.1월 기준 서울이 37위, LA가 56위의 물가 비싼 도시로 조사된 바 있다, Expatistan 자료)
코리아타운의 북창동 순두부 집에서 알바를 하며
도심 인근의 자그마한 주택에서 소박하게 살아가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 하는 생각은 들었다.
정말 살아야 한다면 이런저런 현실의 문제점도 많겠지만
타국의 어딘가에서 소박하게 소일하며 살고 픈 동경은 여전히 남아있다.
- acho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