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 문화일기 102 며느리밥풀꽃에 대한 보고서 (1998-10-17)

작성자  
   achor ( Hit: 854 Vote: 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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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문화일기


『칼사사 게시판』 30532번
 제  목:(아처) 문화일기 102 며느리밥풀꽃에 대한 보고서              
 올린이:achor   (권아처  )    98/10/17 22:26    읽음: 21 관련자료 있음(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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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느리밥풀꽃에 대한 보고서, 이현세, 1988, 호산문화, 만화



고등학교 시절 이 만화가 일본에서 호평을 받았다는
짧막한 신문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그 별 것 아닌 기억으로 인해
이현세의 가장 작품성 있는 만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꽤나 보고팠던 만화였는데 한 책방에서 우연히 발견해낼 수 있었다.




<감상>

모든 이현세 만화를 본 것은 아니지만
대략적으로 내가 보는 이현세는 시기에 따라 구별이 된다.

초기 한국 만화계에 공전의 히트를 쳤던 '공포의 외인구단' 시절
'지옥의 링' 등 스포츠만화로 이름을 얻은 그는
'럭치기', '카론의 새벽', '블루엔젤' 등과 같은
사회성 짙은 만화를 그려왔다.

그 이후 마치 만화계의 Michael Crichton처럼
과학적 사고가 바탕이 된 만화를 추구하다

몇 해 전까지 문명기원에 대한 그의 시각이 담겨있는,
스스로 일생일대의 역작이라던 '천국의 신화'로
사회적 이슈가 되었었다.

그리고 지금은 '흑기사' 등과 같은 
간단간단한 이야기를 하며 다른 커다란 무언가를 준비하는 걸로 안다.

이 '며느리 밥풀꽃에 대한 보고서'는 그의 초기작으로
역시 도시 속에서 버림받은 여성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러고 보면 참 남성과 여성의 삶은
차이가 많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그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여성에게만 존재하는 순결의 증거.

모든 여성들이 마치 남성들이 포경수술을 하듯이
처녀막제거수술을 받지 않는 상태에서는
남성들의 사고개혁을 외치는 것만으로는
그다지 커다란 효과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오직 방법은 하나.
갓 태어난 여아에게 수술을 시킨다거나
월경이 시작된 여학생에게 수술을 시킨다거나.
뭐 그 정도.

남성들의 이기적인 순결숭배를
어쩔 수없이 포기할 수밖에 없게끔 만들어버리는 것이다.

아. 불쌍한 여인네들... !_!

모든 남성들에게 고하니,
잘 하자. --;

껄떡껄떡. --+






                                                            98-9220340 건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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