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 끄적끄적 51 (1998-11-24)

작성자  
   achor ( Hit: 562 Vote: 3 )
홈페이지      http://empire.achor.net
분류      끄적끄적

『칼사사 게시판』 30730번
 제  목:(아처) 끄적끄적 51                            
 올린이:achor   (권아처  )    98/11/24 01:38    읽음: 26 관련자료 있음(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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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담배를 한 대 꼴아물고 있어.
이 담배가 다 타버릴 때쯤 이 글도 끝나있을테고,
그럼 난 잠을 자기 시작할 거야.

담배 한 개피 탈동안의 데이트.
Marlboro Story는 내게 생생하게 기억되고 있어.
물론 종종 써먹은 수법이기도 하고 말야.

하루하루가 무의미하게 흘러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주말이 되면 '어느새 벌써 주말이구나'라고 생각할 때가 많거든.
그래서 더욱 예전이 그리운 것 같기도 해.

성훈에게서 축하 전화가 왔어.
내일이면 타지로 훈련을 가게 되어서 미리 연락했대.
사소한 정 많은 그 내 소중한 친구에게 감사할 뿐이야.

오늘 친구가 대화방에서 여자나 꼬시자고 하도 보채는 바람에
대화방에 갔었는데
난 아무 것도 하지 않았는데 세상이 내게 오더라구.

홍대 앞에서 자취를 한다고 하던데
당장 만나서 술이나 마시재.

음. 예전 같으면 당삼 바로 콜이었겠지만
이젠 다르다구.

다음 주에 만나기로 했어. 허허. --;
하나하나 약속을 만들어가며 계획적인 생활을 하고 싶거든.

겨울은 역시 가장 싫은 계절이야.
물론 눈 내리는 크리스마스의 풍경이나
고요한 NewYork의 모습을 떠올리는 것은 괜찮은 풍경이지만
역시 너무 찹찹해.

때론 조용한 명상도 좋지만
그래도 기분 좋게 활기차게 살아가야지. ^^;;

어랏? 담배가 벌써 다 타버렸네.
이왕 담배를 할 거라면 차라리 확실하게 하고 싶어.
마리화나나 필로폰을 하고 싶어.
적당한 거에 만족할 수는 없다구.

한 친구가 재미가 사라졌기 때문에 여기를 떠났다고 하더라구.
나 역시 예전 같은 재미를 아직도 느끼고 있는 건 아니지만
그 재미보다 더 큰 가치를 지닌 추억 때문에 이곳을 떠날 수 없어.

내 사소한 추억들이 하나하나 기록되어 있는 여기를
어떻게 떠날 수 있겠어.

또 언젠가 돌아올 내 소중한 친구들을 반갑게 맞이하기 위해서라도
그럴 수밖에 없을 것 같아.

아까 만두를 먹는데 2년 전 겨울이 생각나더라구.
그 시절은 내 독립이 시작될 무렵이었는데
다미가 종종 사들고 왔던 그 만두가 떠오른 거였어.

그 시절엔 이현도의 '사자후'나 영턱스클럽의 '정',
이정봉의 '어떤가요?', 언타이틀의 '책임져'가 유행했을 때거든.
그 음악들이 귓가에 들려오는 것 같아.

Mr.2의 '하얀 겨울'을 기억할 수 있겠어?
난 겨울 노래 중에서 그 노랠 가장 좋아해.

하얀 눈이 내린 아침을 맞이하면
내가 사랑하는 그녀 집 앞에 달려가
눈이 온다고 소리치고 싶었는데 말야.
2년 전 이야기. ^^;;
또 Mitsuru Adachi 만화 속 이미지.

자. 이제 내일을 위해 잠을 자야겠어.
오늘 'Dead Poets Society'의 속편을 구했어.
작가가 분명치 않은 속편 소설인데
그 소설 속에서 추억의 구절, 'Carpe Diem'를 보았어.

Carpe Diem.
라틴어인 이 말은 영어로 Seize the Day,
한국어로는 오늘을 잡아라는 뜻이야.

이제는 이 말이 그다지 가슴에 와닿지 않아.
오늘을 잡아라...
어찌 보면 충실히 삶을 살라는 말 같기도 하지만
쾌락주의로 흐를 수 있을 것도 같아.

미래를 꿈꾸며 하나하나 준비해가기.
그 참고 견디는 인내의 과정이 없는 것 같아.

모두들 잘 자구.
좋은 꿈 꾸길 바래.
그리고 내일도 좋은 하루가 되길 바래. ^^*







                                                            98-9220340 건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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