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 문화일기 113 Gone with the Wind (1998-12-10)

작성자  
   achor ( Hit: 1103 Vote: 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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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문화일기


『칼사사 게시판』 30888번
 제  목:(아처) 문화일기 113 Gone with the Wind                      
 올린이:achor   (권아처  )    98/12/10 05:53    읽음: 17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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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one with the Wind, Victor Praming, 1939, 영화

  드넓은 대자연가 절망적인 전쟁,
  그리고 다양한 인간상.
  그것은 한 편의 대서사시였다.
  'Legends of the Fall'이 떠올랐다.

  우선, 배경.
  광활한 벌판에 외로이 서 있는 고목.
  노을지는 하늘에 짙은 그림자.
  이상하게도 난 스케일 큰 대자연을 보고 있자면 가슴이 벅차 오른다.
  전생에 馬이었나. --;

  그리고 인간상.
  이 영화에는 극단적인 인물 넷이 등장한다.
  스칼렛 오하라가 이기적이라면 멜라니는 이타적이고,
  레트 버틀러가 터프한 남자라면 에쉴리 하워드는 부드러운 남자이다.

  스칼렛과 멜라니 중 한 명을 택하라면,
  난 고민의 여지 없이 멜라니이다.
  스칼렛처럼 개인적이고, 싸가지 없는 여자는 딱 질색이다.
  물론 美는 모든 걸 용서하나 적어도 비비안 리는 이쁘지 않았다.
  멜라니의 저 막막한 이해심이 때론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사람을 안정되게 하는 건 바로 이해심이라 생각한다.

  레트와 에쉴리의 대결.
  한 Radio 프로에서
  '부드러운 남자를 가진다면 터프함을 포기해야 하고,
   남자다운 남자를 가진다면 자상함을 포기해야 해요!'
  라고 했던 걸 들은 기억이 난다.
  암. 사람이 극단적인 두 성격을 동시에 갖는다는 건 무리지.

  사실 레트가 주인공이어서 그랬지,
  만약 에쉴리가 주인공이었다면 그의 같은 성격이
  보다 더 긍정적으로 묘사될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유명세에 걸맞는 대작이었다.
  극단적으로 구분되어진 인간들이 상황 속에서 어떻게 적응하여 나아가나,
  심리적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야기된 영화였다.

  가장 마음에 든 부분은 역시 대자연의 모습으로,
  보고 나니 가슴이 펑 뚫리는 기분이 들었다.

  다만 음악이 조잡하고 구려 보였는데
  그건 시대상이라고 생각해 두지.

  승연씨처럼 매번 졸다 세 번째 시도만에 기어이 이뤄낸 업적! 完視!
  'The Great Gatsby'보단 났으니. 난 발전하고 있는 거야.

                                                            98-9220340 건아처
# 1998년 12월 11일 00시 15분 조회수 10

  내 지식 속에서는 맞는 영어 같진 않지만 분명히 난 그렇게 봤다.
  'A civilization gone with the wind'
  문명은 바람과 함께 사라졌다라...

  영화의 시작부에 자막으로 나왔던 그 문구를 생각해본다.

  'gone with the wind'라는 제목을
  난 마지막에 레트가 사랑하지만 떠날 때를 알기에 떠날 수밖에 없던
  그 멋있는 모습을 이야기한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문명은 바람과 함께 사라졌다'라...

  어쩌면 제목을 매개로 한 하나의 배경설명일 수도 있겠고,
  아니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일 수도 있겠지만.
  난 전자라고 믿어본다.

  그리고 난 레트와 에쉴리의 양면을 모두 갖고 싶다.
  남자다우면서도 부드러운 남자.
  지적이면서도 즐거움을 주는 남자.

  그게 쉽지 않다는 것이 괴로울 뿐.

  극단을 추구하지 못한 중간인의 모습은 왠지 비겁하고 자신없어 보이긴 하지만.

                                                            98-9220340 건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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