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말부터 말 그대로 어마어마하게 커져 버린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의 광풍을 바라보며
생각마저도 늙어버린 게 아닌가,
생각했었다.
젊은 시절의 나였다면
전 재산은 아니더라도 모험을 거는 일에 주저함이 없지 않았을까,
생각했었다.
물론 나는 대체로 꽤나 신중한 편이고, 깊이 사고하고 행동하려 노력하는 편이지만
또 때로는 건곤일척의 대승부를 좋아하기도 한다.
이번은 후자의 경우였을 것도 같다.
그러나 생각해 보니,
젊은 시절의 나였다면
투자금이 없었겠구나... ㅠㅠ
세상에서 가장 슬픈 눈사람
퀘벡의 에스키모들은 비버를 좋아한다.
윤기 흐르고 보온성이 높은 털은 현금이나 마찬가지이고
기름기 많은 고기는 겨울이 긴 퀘벡에 사는 에스키모들이 제일 좋아하는 고기다.
그런데 이 비버를 잡는 일이 무척이나 어렵다.
비버는 영리하고 예민하다.
비버는 자신이 평소 가는 길이 아니면 어지간해서는 가려고 하지 않는다.
주변 환경이 바뀌면 금방 알아차린다.
그래서 에스키모들은 훌륭한 비버 사냥꾼이 되기 위해 일생을 바친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일은,
비로소 비버에 대해 모든 것을 알게 되었을 때에는
사냥을 할 수 없는 나이가 되어버린다는 것이다.
사냥물을 사냥꾼 앞에 인도하는 사냥의 신도
이럴 때는 에스키모를 도와주지 못하고
동물을 잡아먹게 해주는 동물의 신도 할 일이 없다.
그러므로 늙은 에스키모,
두 주먹을 쥐고 눈사람 되어 환한 어둠에 쌓인 숲을 향해 서 있는 것.
- 성석제, 재미나는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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