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 문화일기 125 속·죽은 시인의 사회 (1999-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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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사사 게시판』 31155번
 제  목:(아처) 문화일기 125 속·죽은 시인의 사회                    
 올린이:achor   (권아처  )    99/01/19 01:46    읽음: 16 관련자료 있음(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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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죽은 시인의 사회, 한승임, 1990, 덕성문화사

벌써 10년이 다 되어 간다. 벌써 10년이라니...

Dead Poet's Society란 영화가 처음 나왔을 때
미성년자 관람불가란 이해 못할 딱지를 붙이고 있던 이 영화를
난 참 동경 어린 시선으로 보았고
그 후로도 몇 차례 큰 감동으로 다시 보곤 했었다.

Carpe Diem, 영화를 이끌어 나가는 이 한 문구는
지난 날 내 젊음의 지표이기도 했다.

후에 너무 쾌락주의적은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이 영화는 내 젊은 날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쳤던 영화였다.
부천고 재학시절 우리도 Dead Poet's Society와 비슷한 서클을 만들었을 정도니.

그 서클은 우리 반 아이들 몇 명이서 모여 결성했었는데
영화 속 그들처럼 우리도 매주 한 번씩 모여 시를 이야기하곤 했다.

그렇지만 우린 그들처럼 깨어 있지 못했었는지
아니면 한국의 교육환경이 더 난감했는지는 몰라도
우리는 얼마 지나지 않아 실패하고 말았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아쉬움이 남는 일이다.

어쨌든 이 책을 발견했을 때 난 설렘에 휩싸였었다.
죽은 시인의 사회, 그 속편이라니...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책은
한승임이라는 한국의 한 작가가 
영화 뒷 이야기를 상상하여 꾸며 놓은 것밖에 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 무엇도
내 성장기 시절부터 갖고 있던 Dead Poet's Society에 대한 환상을 깰 수는 없었다.

이 책의 상투적인 전개나 결말도
내겐 아련한 영화의 한 장면과 맞물려 감동을 주곤 했으니 말이다.

다시 학창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만약 그럴 수 있다면,
난 그들처럼 살고 싶다.

음악과 문학과 사랑에 휩싸여 내 열정을 감추고 싶지 않다...
보들레르의 시를 읽으면서 말이다...












990118 21:25 Oh Captain, My Captain. 감동과 향수를 끄집어내는 그 한마디.











                                                            98-9220340 건아처

ps. 아, 그러고 보니 LT 명령어가 1달 검색으로 바뀌었더군.
    여기엔 나도 일조를 했던 거야.
    며칠 전 나우의 이 멍청한 결정에 반대표시를 보냈었거든.
    뭐 미천한 내 힘은 아니었겠지만,
    그래도 내 주장, 바램대로 한 달 단위로 검색된다니 감격이야. 나우에게. --;
    그런데 한 달 단위여도 잘 검색이 안 되네. --+
    여전히 변화하는 건 찜찜해. -_-;;


본문 내용은 9,580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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