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사사 게시판』 31333번
제 목:(아처) 문화일기 126 태양은 없다
올린이:achor (권아처 ) 99/02/07 10:33 읽음: 21 관련자료 있음(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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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양은 없다, 김성수, 우노필름, 1999, 영화
내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영화로 꼽는 [비트].
그래서 아주 기대가 많았던 영화였다.
제작진도 같았을 뿐만 아니라
감독조차도
"비트가 10대의 이야기였고, 태양은 없다가 20대의 이야기"라고 말했기에.
그래서 더욱 실망이 컸던 것 같다.
영화를 본 지 쫌 된 지금에 와서는
내 기억 속엔 이정재의 모습밖에 남아있지 않다.
사실 난 이정재를 전혀 좋아하지 않았다.
특별히 그럴 까닭도 없는데 호감이 가지 않았던 게다.
오히려 [비트]에서 반했던 정우성이 훨씬 나아보였다.
그렇지만 이 영화를 통해 완전히 뒤바꿔 버렸다.
[비트]에서 환규의 모습을 연상케 하는,
나약하고 덜 떨어진 연기를 하는 이정재는
내가 알고 있던 과거의 그가 아니었다.
[모래시계]에서처럼 죽음 앞에 서서 한 여인을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던 그런 모습이 아니었다.
그의 변신과 포기를 높게 샀었고,
또 그의 몸을 보면서 자기 개발에 소홀하지 않구나란 생각을 하였었다.
그나저나 이 영화가 내게 실망을 주었던 까닭은
스토리를 있었지만 핵심이 없었다.
보여주기에 급급한 [산부인과]풍이라면
차라리 [나쁜 영화]처럼 보다 적나라해야한다거나
아님 여배우라도 아리따워야 한다. --+
보다 극적인 장치들이 많았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고,
또 보다 암울한 분위기로 만들었다면 하는 안타까움이 생긴다.
뭐 여배우가 쫌 구리더라도 야한 장면이 삽입된다면 이해해 줄 수도 있으련만...
그것도 없었고... 쯔압. --;
단지 조금 웃겼던 건, 그 아줌마풍 건달. --+
정말 아줌만지 알았다. --;
어쨌든 이래저래 김성수 감독에 대해 실망을 했다.
정말 그는 [런어웨이]가 적정 수준인가? 흐흠. --;
98-9220340 건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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