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사사 게시판』 31537번
제 목:(아처) 문화일기 130 쉬리
올린이:achor (권아처 ) 99/02/28 19:24 읽음: 23 관련자료 없음
-----------------------------------------------------------------------------
+ 쉬리, 강제규, 강제규필름, 1999, 영화
영화 [쉬리]는 정말 인기가 많았다. 평일, 종로도 아닌 신
촌의 한 극장을 찾았음에도 20:50 마지막회를 제외하면 남은
표가 없었으니 말이다.
난 안 그래도 술이나 마시고팠는데 잘 됐다, 생각하곤 남
은 두어 시간동안 술을 마셨는데, 헉, 그게 문제였던 게다.
--; 난 수면의 시작과 끝을 영화와 함께 했다. 적당히 술에
취해 극장에 힘겹게 들어서서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잠들어
영화가 끝날 무렵 깨어났다. 아, 개운한 느낌. 잘 잤다. --;
그래도 간간이 기억에 몇 장면들이 남아 있긴 한데, 관객
들의 웅성거림에 슬며시 눈을 들어 화면을 봤을 때 상영되고
있던 장면들이 그것들이었다. 기억 속에 영화 [쉬리]는 헐리
웃 블럭버스터에 한국인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 모습으로 남
아 있다. 그만큼 어느 정도 스펙타클함은 있었나 보다.
남들이 떠드는 액션, 멜로, 미스터리가 적절히 혼합되었다
거나 아니면 주인공보다 더 빛나는 악역, 최민식의 연기는
뭐라 말하지 못하겠다. 음, 난 그저 잤으니. --+ 그렇지만
여주인공을 맡은 김윤진은 정말 깼다. --; 역시 자다가 잠깐
일어나 화면을 봤을 때 조혜련 닮은 애가 나오기에, 음, 조
혜련이 우정출연이라도 했나 보군, 하고 다시 잤는데, 허허,
나중에 알고 보니 걔가 여주인공이었다는 거다. 이 황당함.
지금 와선 나중에 한 번 다시 보고 싶긴 하다. 한석규도
관심 없고, 액션물도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다시금 보고픈
생각이 든다. 이상하지만. (그렇지만 다시 보지 않을 걸 난
알고 있다. --;)
자신의 숙면도를 판단하고픈 사람이 있다면 [쉬리]를 상영
하는 극장을 찾아가 보도록. 귀청을 터트리는 폭음소리 속에
서도 곤히 잘 수 있다면 진정 잠의 달인일 테니. --+
98-9220340 건아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