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 끄적끄적 63 9904 (1999-05-08)

Writer  
   achor ( Hit: 480 Vote: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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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D      끄적끄적

『칼사사 게시판』 32381번
 제  목:(아처) 끄적끄적 63 9904                       
 올린이:achor   (권아처  )    99/05/08 06:57    읽음: 30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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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아처/] 여름이 다가온다.                                    
 올린이:achor   (건아처  )    99/04/25 23:08    읽음: 18 관련자료 있음(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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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여름이 좋아.
  다른 그 어느 계절보다도 말야.

  여름에는 뜨거운 열정이 있고,
  화려한 젊음이 있어.

  진한 매력이 느껴져.
  시원한 바닷가에 작열하는 태양,
  그리고 뇌쇄적인 여인들...

  여름은 꼭 내 20대인 것처럼 느껴져.
  내 삶에서 가장 짙을 20대는
  계절 중 여름 같거든.

  난 가을을 지나 겨울이 올 게 두려워.
  모든 게 끝나버릴 것만 같아.
  매년 겨울이 올 때면
  이렇게 또하나의 내 젊음이 소멸됐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돼.

  '서른을 바라보며...'
  '사랑에 관한 두세가지 이야기들 2'

  원래 겨울 태생은 겨울을 좋아한다고 하던데,
  난 여름이 좋아.
  이 뜨거운 열정과 화려한 젊음이 있는 여름이...












                                                            98-9220340 건아처

       1. 너희들의 추억을 읽으며...

  요 며칠새 올라온 너희들의 추억담을 보고 있자니
  나 또한 그 시절 얘기들을 생생히 기억해 낼 수 있었어.

  성훈과 용산에서 아르바이트 하고 있을 때
  화사한 모습으로 나타난 란희와의 첫 만남,

  우중충한 신림역 지하에서 만나
  그 너무나도 어려 보이는 모습에 날 놀라게 했던 내 전 처 은혜,

  아직도 너무나 즐거웠던 기억으로 남아있는
  진을 처음 만난 칼사사 초창기의 헌혈번개, 혹은 만보걷기번개...

  모두 벌써 3년이란 시간이 흐른, 기억 속 저편 이야기들...

  민석의 추억담을 볼 땐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는 느낌이었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내가 눈물 흘리며 본 사대 최루성 소설 중 하나거든. ^^;

  퍽 기분 좋은 일이었어.
  가끔 너희들이 알려지지 않았던 지나간 이야기들을
  툭 던지며, 고백해 올 때면
  이 공간을 통한 우리들 관계가 그리 가볍지만은 않구나,
  서로에게 솔직해 질 수 있는 사이가 되었구나,
  ...하는 생각에 뿌듯해 지곤 해.

  일전에 있었던 다미나 주연의 추억담도
  난 문득 생각해 냈었어...

  거창하게 일기까지는 아니더라도
  나 역시 매일 꼬박꼬박 다이어리를 적어나가고 있거든.
  대개는 칼사사 게시판에 주된 스토리를 적어 놓은 채
  다이어리에는 '칼사사 게시판 몇 번 참조'라고 적어놓거나
  게시판에 적기 무안한 사소한 얘기들이나 적어놓는 게 고작이지만...

  몇 년이 지난 후에
  나 역시 긴 장면의 연작물로 게시판에
  내 지극히 개인적인 추억담을 쏟아낼 지도 모르겠어. ^^;

  때론 나이를 먹어가는 게 서글프기도 하지만
  그래도 가끔은 30대, 중후한 모습이 빨리 되고 싶기도 해... ^^













       2. 응수를 환영하며...

  고생이 많았지?
  이 자유로운 세상에 다시 돌아온 느낌이 어떨련지 궁금하구나.

  이번 주 일요일, 네가 쏟아낼
  막대한 '육군본부'의 1급비밀들이 조금은 기대돼. ^^;

  자, 그 때 화끈하게 한 잔 하자구!
  소주 500cc 완샷, 아직 끄떡없지? ^^*




       3. 맞선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내 첫 맞선 얘기. --+

  거듭된 어머님 친구분의 재촉에
  오늘, 기어이 어머님께서
  뭘 아신다고 한 마디 하셨다.

  "얘, 여자친구 있어."

  그러자 그 친구 분께서는,
  "여자친구는 많을 수록 좋은 거란다." --;

  음, 나는 고요하고자 하는데
  세상이 나를 색마로 만들어. !_!
  허허. --;

  그녀는 성결대 1학년 새내기, 20살 꽃다운 나이. --;
  외동딸로 독실한 기독교 신자. --+

  그런데 난,
  종교에 심취한 사람은 별로 안 좋아하는 데다가
  내 사랑에 어른이 개입되는 건 정말 싫은데...

  냐하. ^^;
  최대한 튕기면서 내 값어치를 높혀놔야지. 허허. --+

       4. 옆 사무실 그녀

  여러차례 말한 바 있는 내 옆 사무실에 근무하는 그녀.

  그녀를 흠모하는 많은 사내들이 도전했건만
  저 한 떨기 옥교룡보다도 도도한 그녀였는데...

  그녀가 드디어 굽혔다는 소식을 들었다.

  며칠 전 다른 사무실에 근무하는 몇 놈팽이들과
  단체 사무실팅을 했다고 한다. 주르륵. !_!

  내가 여기 이토록 건재하건만... 미팅을... 흑. T_T

  아마도 그녀가 드디어 외로워졌나 보다.
  남자친구는 필요없다고, 그토록 도도했던 그녀가,
  화사한 봄을 맞이하여 허물어졌나 보다.

  조만간 건곤일척의 한 판 대전을 해봐야겠다.
  그녀의 도도함과 내 껄떡임 간의. --+

  만약 내가 패한다면
  내 평생 다시는 그녀를 눈독 들이지 않으리라!
  그 가냘프면서도 쭉 뻗은 몸매에 다시는 현혹되지 않으리라!

  아, 사랑은 야야야...


     5. 미래

  음악을 만들 수 없다면,
  대체적으로 무역에 관계된 사업을 해보고 싶은데...

  아직 아무런 능력도 없고,
  기발한 아이디어도 없으니...
  거 참 비극적이군. !_!

  청년 사업가로서 명성을 얻을 수 있다면
  이진도 어쩌면 내게 넘어올 수 있으련만... !_!

  도대체 뭘 하지?
  지금 당장이라도 무언가 시도해 보고 싶은데,
  마땅한 게 떠오르질 않아. !_!

  스물 셋, 아직은 배워야할 게 많은 나이지만
  난 모사보다는 투사쪽이라서
  몸으로 부딪치면서 세상을 배우고 싶은 거야...







                                                            98-9220340 건아처 

# 1999년 5월 8일 7시 20분 조회수 1

  아, 이 얘기를 깜박했군. --+

  내 Jita, 드디어 완전히 고장나고 말았어. --+
  다른 건 다 되는데,
  전화 건 사람 목소리가 안 들려. !_!

  내 엉덩이는 그토록 단호하단 말인가! --+
  불쌍한 Jita!
  다른 것도 아니고, 구린 내 엉덩이로 인해
  삶의 종결을 맞이하다니... 쯧. --;

  어차피 구린 PCS인 만큼
  당분간 고칠 생각도 없어. --+

  그냥 삐삐처럼 사용할 예정이니까,
  부디 전화 걸고 그냥 끊어버리지 말고,
  음성이나 많이 남겨줘. !_!

  바로바로 확인하고 연락줄 테니. --+





                                                            98-9220340 건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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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09/27/2001 13:51:56
Last Modified: 09/06/2021 17:5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