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2026-02-19)

작성자  
   achor ( Vote: 0 )
분류      Love

이사오며 침대를 버렸었다.
오래 되기도 했고, 공간도 많이 차지할 뿐더러 결정적으로 침대에서 거의 자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쇼파에서도 잘 잤고, 딱딱한 바닥에서도 또한 잘 잤다.
어디에서든 잘 자는 내게 굳이 공간만 차지하는 침대는 필요치 않았다.

수 년이 지났고, 그간 아무 불편함 느끼지 못했다,만...
설 연휴로 빈둥대고 있던 오늘 문득, 다시 침대를 사볼까 생각했다.

이유나 계기가 특별했던 건 아니다.
회사 분위기에 휩쓸려 아무 계획 없이 갑작스레 14일부터 22일까지 무려 9일이나 쉬게 되었고,
덕분에 그간 미뤄뒀던 PC수리 혹은 집정리, 둘 중 하나는 꼭 해결할 계획이었다.
후자를 선택하니 겨우내 방치했던 헬스기구들을 치우고 그 공간에 침대를 두면 어떨까 싶어진 것.

나는 결심이 서면 행동이 빠른 편이다.
일단 프레임부터 구매한다.

창 밖을 바라보며 운동하는 게 나쁘지는 않았지만 과감히 방 안으로 이동시킨다.
거실에 침대를 두는 게 이상할 수 있지만 내 집 내 마음대로 하겠다는데 뭐 어떠리.
집에서는 거의 모든 시간을 거실에서 보내고 있기에 그게 효율적이고, 맞다고 생각했다.

이제 내일이면 프레임이 도착할 것이고, 거실에는 내 찬란한 침대가 놓여지게 되겠지...
나는 여전히 내 마음대로다.


시간이 흐르고 나면 떠나보낸 것들이 다시 그리워진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
오랜만에 응답한다.



I let go of my bed when I moved.
It was old, took up too much space, and most importantly, I hardly ever slept in it.
I could sleep just fine on the sofa or even on the hard floor.
For someone like me who can sleep anywhere, a bed that just took up space was unnecessary.

Years passed, and I never felt any discomfort.
However, while lounging around during the Lunar New Year holiday, it suddenly occurred to me to buy a bed again.

There wasn’t any special reason or trigger.
Due to the atmosphere at work, I unexpectedly got nine days off from the 14th to the 22nd without any prior plans.
I decided I had to at least finish one of two tasks, repairing my PC or cleaning the house.
Choosing the latter, I felt like clearing out the home gym equipment that had been gathering dust all winter and putting a bed in that spot instead.

I’m the type of person who acts quickly once I’ve made up my mind.
I bought the bed frame first.

While I didn't mind exercising while looking out the window, I boldly moved the equipment into the room.
It might seem strange to have a bed in the living room, but it’s my house, so I'll do as I please.
Since I spend most of my time at home in the living room, I thought it would be more efficient and right for me.

The frame will arrive tomorrow, and my glorious bed will be placed in the living room.
I’m still doing things my way.


As time goes by, I realize once again that we eventually miss the things we let go of.
After all this time, I finally send my response.

- achor


본문 내용은 67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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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09/27/2001 13:51:56
Last Modified: 04/20/2026 21:3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