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 문화일기 1 Leaving Lasvegas (1997-08-21)

작성자  
   achor ( Hit: 1487 Vote: 18 )
홈페이지      http://empire.achor.net
분류      문화일기


『칼사사 게시판』 23543번
 제  목:(아처) 문화일기 1 LEAVING LASVEGAS                          
 올린이:achor   (권아처  )    97/08/21 21:47    읽음: 27 관련자료 없음
 -----------------------------------------------------------------------------
* 문화일기 그 첫번째로 이 영화를 고르게 된 데에는 오직 내가 오늘 이 영화를
  봤다는 데에 있다. 고백하자면 괜찮은 소설 정도로 문화일기를 시작하고 싶었
  으나 지금 읽고 있는 '아직 사랑할 시간은 남았다'를 다 읽을 때 쯤이면 이미
  문화일기는 내게 있어서 잊혀져 있을 것임이 분명했다.

LEAVING LASVEGAS는 공개된 지 2년이 다 되어가는
고전적인 영화임에도 뒤늦게 내가 본 데에는
친구의 말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구속되기 전 내 의식없는 생활을 옆에서 지켜본 한 친구가
'라스베가스를 떠나며'란 영화를 보았냐고 내게 물어왔다.
난 그렇지 않다라고 대답했고,
그 친구는 기회가 닿으면 꼭 한 번 보라고 내게 권해 왔다.
"영화를 보면서 너를 생각했어"

난 보겠다고 다짐을 했었고, 3일 전에 빌려
오늘에야 보고 말았다. --;
(피같은 연체료! 꺼이~ /.\)

알다시피 알콜중독자와 창녀와의 사랑을 다룬 얘기로
내 기억에 의하면 전미비평가협회 95년 최우수영화라는 괜찮은 영화였을 게다.

이유없이 싫은 니콜라스케이지와 존트레볼터 중에 한 명인
니콜라스케이지가 주연인 영화로
그의 날로 벗겨져만 가는 머리와 뽀송뽀송한 가슴털이 기억에 있다.

지금 생각나는 것은 영화 중간에 삽입된 음악이다.
감독인 마이클 피기스가 직접 작곡한 음악은
음악에 문외한인 내게도 상당히 괜찮은 소리로 들렸다.

SERA의 독백과 그녀의 회상 방식으로 진행되는 영화는
전편에 잔잔한 사랑의 모습과 쓸쓸한 분위기가 흐르는 느낌이었다.

난 영화를 보기 위해 준비했던 (주)농심의 '바나나킥'은 내버려두고
맛있는 'CRAVEN 100s'만 줄곧 피워댔다.

그가 알콜에 중독되어 삶을 포기한 채
자신에게 남아있는 모든 것을 소모하려 했던 모습은
내게 있어서 많은 공감을 일으켰다.

삶에 있어서 과연 무엇이 의미가 있는지 난 정의 내릴 수 없다.
또한 왜 삶이 길어야만 하는지 그 이유를 난 알 수 없다.

무위를 어찌 예수나 마르크스가 알 수 있으랴...

소멸하지 전의 화려함은 결코 의도로는 얻을 수 없을 것이다.

난 내 삶을 생각했다.
무엇때문에 난 아직 이 세상에 살아있단 말인가!

마땅히 답할 구실을 찾을 수 없었다.

미래에 대한 계획없이 살아가고 있는 모습은
알콜에 찌들려 미래를 포기한 그와 다를 바가 없었다.

오히려 그 순간만큼은 행복했던 그보다 못한 것이었다.

난 그런 생각을 하며 'LEAVING LASVEGAS'를 보았다.









                                                             3상5/476 건아처


본문 내용은 9,958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Post: https://achor.net/board/diary/26
Trackback: https://achor.net/tb/diary/26
RSS: https://achor.net/rss/diary

Share 밴드공유 Naver Blog Share Button

Login first to reply...

Tag


     
Total Article: 1963, Total Page: 273
Sun Mon Tue Wed Thu Fri Sat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아처) 끄적끄적 15
21
(아처) 문화일기 0..
(아처) 문화일기 1..
22 23
(아처) 문화일기 2..
24 25 26
(아처) 문화일기 3..
27
(아처) 끄적끄적 16
28 29
(아처) 끄적끄적 17
30
31
(아처) 문화일기 4..
(아처) 문화일기 5..
(아처) 문화일기 6..
           

  당신의 추억

ID  

  그날의 추억

Date  

  Poll
Only one, 주식 or 코인?

주식
코인

| Vote | Result |
First Written: 09/27/2001 13:51:56
Last Modified: 09/06/2021 17:5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