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 문화일기 155 유혹 (1999-09-04)

작성자  
   achor ( Hit: 797 Vote: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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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문화일기


『칼사사 게시판』 34120번
 제  목:(아처) 문화일기 155 유혹                                    
 올린이:achor   (권아처  )    99/09/04 00:53    읽음: 35 관련자료 있음(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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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혹 <베스트극장>, 이대영, 1999, MBC-TV, 드라마, 한국

        가장 좋아하는 TV 드라마,  베스트극장. 그럼에도 참 오랜
      만에 본 베스트극장이었다. 금요일 저녁 10시,는 나와 잘 맞
      는 시간은 아니다.

        비가 내리는 배경 속에 두 남자가 서 있다.
        "내 아내를 유혹해 주게. 그럼 자네에게 1억원을 주겠네."

        삶을 생각하게 하거나 쓸데없는  철학을 늘어놓는 게 아니
      라 단지 당신에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하며 삶
      의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점이 만족스러웠다.  괜히 무게만 
      잡곤 아무 얘기도 하지 못한  채 끝맺는 많은 드라마들이 존
      재하지 않던가.

        다만 아쉬웠던 점은 지수원보다는 보다 섹시하면서도 성숙
      미를 풍기는 여주인공을 썼으면  좋았을 것을, 하는 것과 조
      금 논리적으로  헛점이 보이는 듯 했던  것이었다. 그렇지만 
      난 드라마에서조차 논리적 오류를 찾아내어 비꼬아대고 싶지
      는 않다. 그런 사람은  아마도 하나하나 조건을 맞춰가며 자
      신의 이상형을  찾는 사람일 게다. 난  그런 사람은 아니니. 
      가슴으로 느껴야하는  건 그냥 가슴에 맡겨둔  채 머리는 푹 
      쉬게 하는 편이 나을 거라 믿는다.

        그러고 보면 작가는 이 작품을  구상해 내기 위해 조금 고
      생을 한 듯 하다. 작품 속 인물을 통해서도, "당신 이 일 계
      획하기 위해서 오랫동안  고생했었잖아요."라고 말하고 있듯
      이 범상한 일상의 산물이라곤 느껴지지 않는다. 그렇지만 그 
      독특한 이야기꺼리를 발견해 내기  위해선 그 정도의 고통은 
      감수해 내야할 것 같고,  또 그것만으로도 적당한 재미를 느
      낄 수 있을 듯 하다.

        그리고 사랑이 시작될 때는 느슨하게, 또 급박한 순간에는 
      시청자가 충분히 예상할 만큼의 공백으로 빠르게, 적절한 템
      포를 맞춰가며 편집된 것도 꽤나 괜찮았던 것 같다.

        어쨌든 통신중독자인  내가 1시간의  통신시간을 포기하며 
      선택한 이 유혹,은 아무래도 현명했던 것 같다.


                                                            98-9220340 건아처 


본문 내용은 9,734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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