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 문화일기 163 La vita e Bella (1999-12-01)

작성자  
   achor ( Hit: 2753 Vote: 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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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문화일기


『칼사사 게시판』 35046번
 제  목:(아처) 문화일기 163 La vita e Bella                         
 올린이:achor   (권아처  )    99/12/01 02:53    읽음:  0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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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Vita e Bella, 로베르토 베니니, 1998, 영화, 이탈리아
        
        인생은 아름다워,란 이름, 너무 많이 들었었다.  그리하여 
      도대체 어떤 영화이기에 사람들의 입 속에 그토록 많이 등장
      하나 은근히 기대를 했었다. 배꼽잡고 웃는데 다 보고  나면 
      그 웃음 속에 슬픔이 남는다는 친구의 소개를 들었었다.
        
        영화는 화목한 가정이 형성되는 전반부와 나치의 아우슈비
      츠 대학살이 진행되는 후반부로 나누어 구성된다.  전반부는 
      말 그대로 즐겁다. 어색한 싸구려 삼류 오락물이라 비난받는
      다 하더라도 즐거우면 장땡이다. 우연에 의한 사건들이 오히
      려 더욱 즐겁고, 독특한 인물 설정도 즐겁다. 반면 후반부는 
      비극을 강요한다. 물론 이 비극이 전반부와 조화가 잘  되어 
      웃음 속의 슬픔을 어색하지 않게 이끌어 냈으면 아주 좋았을 
      텐데 사실 영화는 그렇지 못한 느낌이었다. 비극을 강요하는
      데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만약 베니니가 정말 비극을 강요하고 싶었다면 보다  극적
      인 위기가 있어야 했다. 허점이 다분한, 그리하여  우스꽝스
      럽게까지 느껴지는 나치는 위기감을 줄 수 없다. 그러니  긴
      장도, 슬픔도, 모두 감독, 혼자만의 몫이 될 수밖에 없었다. 
      특히 귀도가 죽는 장면은  너무 극적인 처리가 없어  소멸에 
      의한 허무감이 아니라 황당함에 의한 허탈감이 들 정도였다.
        
        분명 이 영화는 이렇게 전적으로 욕먹을 필요까지는  없는 
      영화이긴 했다. 이는 오히려 괜찮게 만들었기에, 보다 잘 만
      들었다면 하는 아쉬움에서 비롯된 비평이지, 결코  홍콩영화 
      금병매,처럼 내 시간과 돈에 대한 분노의 비난이 아니다.
        
        널널한 오후, 이탈리아 영화의 새로움을 느껴보는 것도 괜
      찮을 것 같다.









                                                            98-9220340 권아처 


본문 내용은 9,241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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