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 끄적끄적 87 0002 (2000-03-12)

작성자  
   achor ( Hit: 1725 Vote: 9 )
홈페이지      http://empire.achor.net
분류      끄적끄적

『칼사사 게시판』 36017번
 제  목:(아처) 끄적끄적 87 0002                         
 올린이:achor   (권아처  )    00/03/12 15:27    읽음: 39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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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도 안 오고, 또 아침 일찍 약속도 있고 해서
        커피나 한 잔 마실까 하고 잔을 들었다.

        그런데 커피 옆에는 못 보던 티백이 하나 있던 거였다.
        B.O.H. Superior Cameron Highlands Tea

        맛은 녹차와 비슷하지만 갈색빛 색깔이 독특하다.
        씁쓸한 맛이 풍기는 게 이 차를 잘 마시려면 좀 익숙해져야겠다.



        아무리 바빠도 항상 써왔던 다이어리를 이제는 쓰지 않는다.
        나이를 먹는다는 건 이런 거구나 생각하게 된다.
        사랑은 소중한 걸 하나씩 잃어가는 것...

        30시간 넘게 눈 붙이지 못하고 있다 낮에 잠깐 잠들었지만
        이제는 익숙해짐 때문인지 밤에는 잘 잠을 못 이룬다.
        항상 변함 없다는 것, 익숙해 진다는 것...
        그런 것들이 언제나 씁쓸한 맛을 내지는 않나 보다.

        어쨌든 난 이 시간이 참 좋다.
        조용한 음악이 있고, 따뜻한 차가 있고, 또 내가 좋아하는 일이 있다는 것,
        아주 만족스럽다.



        내 개인 홈페이지인 achor Empire를 업그레이드 시켰다.
        어느새 벌써 네 번째.  http://i.am/achor

        ver1.0 - Tag를 알게 됨.
                 직접 테그를 작성하면서 정말 고생고생해서 만든 노가다 사이트.
        ver2.0 - Web-Editor를 알게 됨.
                 진작 나모를 알았더라면 그렇게 고생하지 않았을 텐데...
        ver3.0 - Flash를 알게 됨.
                 경악, 감탄을 금치 못하게 했던 Flash.
        ver4   - JavaScript를 알게 됨.
                 드디어 웹디자인쪽에서 웹프로그래밍쪽으로...

        그렇게 조금씩 지식을 쌓아가는 내 모습이 자랑스럽다.
        사실 ver1.0에서 ver3.0까지는 별로 다를 것도 없지만.
        ver5쯤에는 Perl이나 정복했으면 하는 게 작은 소망.

        이번에, 약했던 Flash 액션 부분을 많이 연습했는데
        이 홈 역시 근 1주일 홀로 밤새며 만들었긴 했지만
        이제는 왠만한 홈이야 금새 뚝딱 해버릴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얼마나 폼나게 꾸밀 수 있느냐의 디자인 문제.

        그리고  http://hey.to/*^^*  에서
        내 편의를 위해 아는 친구들의 보드를 연결시켰는데
        매번 친구들 보드 찾아다니기 귀찮았던 사람들은 이용하기를.
        또 자기 보드 있는데 연결 안 되어있다면 말해주기를.



        그리고 며칠 전 서점에 갔다가 우연히 발견한
        박일문의 신간 소설, 달은 도둑놈이다,를 샀다.

        물론 핑계이기도 하지만
        사실 예전보다는 책 읽을 시간이 없는데,
        거의 없는 편이라서 이제는 전혀 책 못 읽고 있긴 한데
        도무지 박일문의 신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사고야 말았다.

        기대도 되고, 흥분도 되지만
        겉 표지도 한 장 못 넘겨본 상태.



        이 시대는 여전히 혁명을 바라고 있는 것 같다.
        무언가 새롭고 기발한 것이 나타나
        기존의 식상해 미치겠던 것들을 완전히 뒤바꿔 버리길 하는 바램들.

        그럴 수록 인간은 더욱 피곤해 진다는 사실이
        요즘 난 정말 싫다.
        세상이 아주 천천히 진보하여
        그냥 현상에 머무르며 가슴 편안하게 살아가고 싶다.

        잠시 눈을 감고 나면 한참 뒤쳐지는 이 세상이
        너무 피곤하다.

        그토록 도통하기를 바랬지만
        아무래도 난 결코 도통하지 못할 것 같다.
        역시 난, 천성이 공격적이고 전투적인가 보다.
        이런 씨팔, 개 같은 것들, 다 죽여 버려.

        아이디어 싸움, 뒤쳐지지 않기 위한 기술 개발, 혁신적인 디자인...
        아, 이런 것들이 이제는 서서히 날 짖누르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 젠장한 사회는 갖은 미친 놈들로 뒤범벅이 되어 가고 있다.
        이제는 지하철을 기다리며 열차 가까이에 있어서는 안 된다.
        이제는 화장실조차 혼자 가선 안 된다.
        어느 누가 뒤에서 밀어버릴지, 어느 누가 강간해 버릴지 모르는 세상.

        예전에는 이런 분열되어 가는 세상에 열광하기도 했었다.
        광폭적이고, 음란하고, 혼돈스러운 세상의 맛이 너무도 좋았었다.

        그렇지만 이는 홀로 추구할 때 가치가 있는 걸 왜 모르는 걸까.
        부디 가만히 있는 사람들과 연관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 역시 쓸모 없는 일에 끼어들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애초에 난 남의 일엔 별 관심이 없단 말이다.
        그러니 제발, 날 그냥 내버려두렴...



        그리고 나를 문득 정신차리게 했던 말이었다고 말해둔다.
        모두들 열광했던 새천년인데
        어느새 다시 잊어버리고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 있다는 것.

        깊은 포옹과 화려한 폭죽과 가슴 벅찬 환희로 맞이했던 새천년이
        사실은 아무 것도 아니었다는 깨달음.

        어쨌든 정말 지금은 새천년이다.
        무엇이 달라졌든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았든.
        모든 것이 새롭게 시작하고 있는 중이라는 것.

        이 태동하는 봄을 잡고 싶다면, 사랑하고 싶다면
        그들처럼 그렇게...
        이제는 남자다, 어른이다, 다시 시작이다, 그땐 그랬지...
        이제는 고생끝, 행복이다, 내세상이 왔다, 그땐 그랬지...






 제  목:(아처/] in pusan                                            
 올린이:achor   (권아처  )    00/02/03 02:44    읽음: 23 관련자료 있음(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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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못 이룬 꿈, 부산에 잘 다녀오거라.
        그 날 내가 부산에 갔었다면 많은 것이 달라져 있었겠지...

        내 못 이룬 꿈, 부산에 잘 다녀오거라.
        그 여름 우리가 부산에 안 갔었다면 많은 것이 달라져 있었겠지...

        부산.

        그 멀고도 어색한 타지의 땅에서
        시원소주와 해운대, 부산대의 로바다야끼,
        그리고 공원, 좆빠지게 뛰던 공원, 하늘로 치솟아있던 그 공원을
        마음껏 느끼고 오거라.

        아마도 그 거대한 함선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으리라.
        다시금 가슴 벅찬 열망의 감동을 느끼고 오거라.

        그리고 전해다오.
        in seoul 내가 잘 살아 숨쉬고 있음을.
        in pusan 그대가 잘 살아 숨쉬고 있기를.

        이 땅 위의 술퍼맨,은 내가 지켜주리라. 꺼억. --;


                                                            achor Webs. achor

 제  목:(아처/] 거짓말                                              
 올린이:achor   (권아처  )    00/02/03 21:24    읽음: 30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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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장정일의 내게 거짓말을 해봐,를 결국 보지 못했고,
        그보다 더 떠들썩하게 했던 장선우의 거짓말, 역시
        CD를 갖고 있음에도 아직 보지 안했다.

        성적진보의 기수, 장정일도,
        여관묘사의 달인, 장선우도
        내 별 관심을 끌지 못한다.

        그런데 요즘 K2TV 오전 11시에 방영되는 드라마 거짓말,은
        오늘 줄기차게 날 놀라게 했다.

        사실 프로포즈, 느낌, 순수,를 이어온 앙코르 미니시리즈의 계보를 잇기에
        거짓말,은 주연배우의 중압감이나 방영 당시의 인기도가
        턱없이 부족한 것 같아 종종 보지 않은 채 그냥 잠들곤 했었다.

        그런데 내 착오였다.
        드라마 거짓말,은 놀라운 대본이었다.

        내가 놀라고 있는 부분은 배우의 연기력이나 카메라 구도 같은 게 아니다.
        단지 대본, 그 대본의 환상적인 중의법에 있다.

        지금까지 이런 드라마는 단 한 편도 본 적이 없다.

        거짓말, 그 속의 아무렇지 않게 나누는 일상 대화 속에 뼈가 들어있었다.
        난 그런 문학, 영화를 좋아한다.

        물론 가벼운 느낌으로 탁탁 내뱉어버리는 류의 나름의 매력도 있지만
        어느 한 구절도 쓸모 없이 쓰여지지 않은,
        겉으로 보이는 가벼운 의미와
        안으로 갖고 있는 쉽지 않은 의미가
        공존하는 말들, 그런 게 좋다.

        그리하여 드라마 거짓말,은 놀라운 대본을 형성하고 있는 게다.

        그리고 유호정.
        그 별 볼 일 없던 유호정이 그토록 예쁘고 귀엽게 나올 수 있다니. --;
        역시 카메라는 예술인가 보다. --+
                                                            achor Webs. achor
 제  목:(아처/] 한국어여행 4 과거-대과거                            
 올린이:achor   (권아처  )    00/02/11 22:03    읽음: 15 관련자료 있음(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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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선 두 번째 여행에서 언급한 바 있지만
        한국어는 정말 어려워.
        생각해 보면 한국어의 어려움은 그 모호함에 있는 것 같아.

        그 중 시제문제가 특히 그러한데
        일단 한국어는 진행형이 특별한 용법으로 되어 있어.
        여느 외국어처럼 진행을 표현할 때
        굳이 진행형을 쓰지 않고 단순한 현재형만으로도 표현이 되거든.

        여러 격을 나타내는 격조사 외에도
        한국어에는 보조사라는 게 있잖아.
        한국어에 있어서 진행형은 마치 보조사와도 같아.
        물론 영어의 조동사도 다소 불필요해 보이지만.

        어쨌든 또 다른 한국어 시제의 어려움에는
        과거-대과거의 문제가 있어.

        한국어는 대과거 용법이 불분명해.
        특별한 경우에만 대과거를 쓰면 되거든.
        분명히 대과거를 써야할 시점에도 대과거를 쓴다면
        종종 어색한 문장을 발견하곤 해.

        우리가 영문법에 익숙해 져서 그런가 봐.
        사실 한국어는 한국어 나름의 문법이 있는데
        우리가 배운 한국어는 모국어로써 자연스럽게 익힌 것이지
        교육을 통해 정확한 문법을 배운 건 아니잖아.
        그리하여 까닭 없는 관습에 길들여져 있나 봐.

        었다,와 었었다,의 사이에서 혼돈스러워 하는 날 느껴.
        그럼에도 과거는 과거로 남겨두어야지
        굳이 끄집어내서 어색함을 느낄 필요는 없어.
        고해성사를 하고 싶다면 성당으로 가렴.





                                                            achor Webs. achor 

 제  목:(아처/] 돈을 모아봐야겠다.                                  
 올린이:achor   (권아처  )    00/02/22 20:52    읽음: 23 관련자료 있음(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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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을 모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남은 건 1년이다. 생각해 보면 정말 열심히 모아야겠다. --;

        네 번의 계절이 바뀌고 나면,
        또 한 번의 이 차갑고 서늘한 겨울을 보내고 나면,
        자유다. 그리고 책임이다.

        학교로 돌아가든 돌아가지 않든 다른 건 없을 것 같다.
        어쨌든 난 다시 독립을 할테고,
        그 땐 보다 나은 我處帝國에서 살아봐야겠다.

        지금으로썬
        조금씩 길이 잡히고 있는 인터넷 광고쪽으로 방향이 바뀐다 하더라도
        꼭 복학해아 하는 상황이 닥쳐도 achor Webs.는 계속 버텨볼 생각이고,
        만약 일이 너무도 술술 풀려 복학하지 않게 되더라도
        한국 벤쳐의 메카, 테헤란 입성을 위해 어쨌든 돈을 모아야겠다. --;

        한없이 배째봤고, 한없이 흥청망청 써봤으니
        이제 됐다.
        이젠 좀 모아봐야겠다.

        내 젊음이 피곤함으로 기록됨에 난 주저치 않는다.
        가장 피곤하게, 가장 시간에 쪼들리며 살아봐야겠다.

                                                            achor Webs. achor
 제  목:(아처/] Holiday                                             
 올린이:achor   (권아처  )    00/02/27 23:15    읽음: 19 관련자료 있음(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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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eeGees의 Holiday가 너무도 깊게 남았다.
        그리하여 MP3를 구해서 연신 듣고 있다.
        쓸쓸하면서도 비장하기까지 한 이 음악이 지금 아주 좋다.

        지난 토요일 오전, 재방된 MBC 베스트극장, 홀리데이를 보았다.
        상처 입은 들짐승의 눈을 나도 보았다.
        역시 비장했다.
        비장미란 그런 것이다.
        너무도 즐거워야할 축제 속에 너무도 깊은 슬픔.
        그 떨리면서도 굳은 얼굴이 느껴진다.
        그리고 윤손하.
        윤손하는 화장 안 한 게 더 예쁘단 생각을 했다.

        타고난 게으름 덕분에
        원고 마감이 어제인데 아직 쓰지도 못했다.
        민석, 주연 인터뷰는 고사하고
        전화 통화 몇 번 한 게 다다.
        아무래도 조만간 짤릴 것 같다.
      
        내 삶, 위기의 순간에
        나 역시 비장미를 발휘해 보자.
        그 떨리면서도 굳은 얼굴, 그리고 외침. 끄응. --+



                    Holiday                   SUNG  BY  - BeeGees -

              Ooh you're a holiday, such a holiday
              Ooh you're a holiday, such a holiday 

              It's something I thinks worthwhile
              If the puppet makes you smile
              If not then you're throwing stones 
              Throwing stones, throwing stones  

              Ooh it's a funny game
              Don't believe that it's all the same
              Can't think what I've just said
              Put the soft pillow on my head 

              Millions of eyes can see
              Yet why am I so blind
              When the someone else is me
              It's unkind, it's unkind 

              de de de de de de de de de de de de de 
              de de de de de de de de de de de de de  

              Yet millions of eyes can see
              Yet why am I so blind
              When the someone else is me
              It's unkind, it's unkind  

              Ooh you're a holiday, ev'ry day, such a holiday
              Now it's my turn to say, and I say you're a holiday

              It's something I thinks worthwhile
              If the puppet makes you smile
              If now then you're throwing stones
              Throwing stones, throwing stones  

              de de de de de de de de de de de de de
              de de de de de de de de de de de


                                                            achor Webs. achor

성 명: achor, 조회: 6, 줄수: 13, 분류: 잡담 
2000/02/03 21:56:42 from 203.238.128.124
(아처) 민희?  

        민희? 김민희,란 연예인도 있던가? ^^;
        어쨌든 반가워. ^^*

        그런데 누굴까?
        gallery의 그녀야? 히죽. ^^;

        요즘 효리, 우성, 민수 등 연예인의 발길이 뜸해서
        소식, 궁금했었는데 또다른 연예인 민희,를 만날 수 있어서 기뻐. ^^

        그렇지만 언제쯤 정안씨가 들려줄까? !_!
        아, 슬프도록 아름다운 정안씨가 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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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명: achor, 조회: 7, 줄수: 14, 분류: 고백 
2000/02/12 01:39:39 from 210.101.190.66
(아처) 오늘 밤은 기분이 그리 좋지 않아  

        오늘 밤은 기분이 그리 좋지 않아.
        도대체 뭘 바라는 거야.

        궁금하지만 물어보고 싶지 않아.
        그렇지만 말할 거라면 말해.

        어정쩡한 걸 원하는 게 아냐.
        단지 간섭하지 않으려는 거야.
        물어보지 않아.
        그렇지만 말할 거라면 말해.

        난 아직 없어.

        - achor Webs. achor

 








성 명: achor, 조회: 5, 줄수: 23, 분류: 잡담 
2000/02/23 11:10:23 from 203.238.128.124  
(아처) 상쾌한 아침  

        아, 상쾌한 아침이다...
        그냥 기분이 좋아. 흐린 하늘 아래서도.

        졸리기도 하고, 또 툭하면 아침부터 싸워서 전혀 기분 좋을 게 없는데도
        그냥 기분이 좋아. 흐린 하늘 아래서도.

        대개 낯선 사람들한테 불친절한 내가
        친절하게 지리를 가르쳐줄 정도로 상쾌한 아침이야.

        1년 후 다시 독립을 하기 위해 돈을 모아볼 생각이었는데
        한 웹진에서 기자 하지 않겠느냐고 그러네. --;

        흠, 어쩐다...
        웹진 기자도 조금 끌리긴 하는데...

        돈을 벌든 웹진 기자를 하든
        충분히 쉬었으니 다시금 활기차게 뛰어봐야지. ^^;

        그랬잖아.
        내 젊음이 피곤함으로 기록됨에 주저치 않겠다고.
        마음껏 정열을 불살라버려. 힘을 내!

        - achor Webs. achor
      
성 명: achor, 조회: 5, 줄수: 33, 분류: 잡담 
2000/02/25 12:10:44 from 210.101.190.66  
(아처) 내게 순대 먹을 기회를 줄래?  

        나는 바다야. 언제까지나 여기, 이렇게 머물러 있는 바다야.
        진보하지 않는 건 정체가 아니라 퇴보라도 좋아.
        난 머물러 있음에 만족해. 변치 않아.

        이렇게 서 있기만 하면 돼.
        그럼 스쳐 지나치거든.
        왕가위는 말했어.
        황량한 벌판에 서 있어도 인연이라면 만난다고.
        언젠가 만날 사람이라면 만난대.

        내게 순대 먹을 기회를 줘.
        짙은 그리움이야.
        그리고 궁금해.
        변해 있을 그 모습이 궁금해.
        세 번의 해가 흐르고 천 년의 시간이 지났어.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

        변치 않는다는 것,
        때론 멋진 일이기도 해.
        언제나 같은 모습으로 같은 자리에 서 있다는 것,
        때론 멋진 일이기도 해.

        내 기억 속에 살아있는,
        깊숙한 곳에 있는 추억을 어렵게 끄집어 내어
        이제 한아름 궁금증으로 마주 서고 싶어.
        어색하지만 웃을 수 있을 것 같아.
        너무도 어렸던 그 시절을
        조금은 부끄러워 하고, 조금은 그리워 하며
        어색하지만 웃을 수 있을 것 같아.

        그렇지 않니?

        - achor Webs. achor

 



성 명: achor, 조회: 8, 줄수: 49, 분류: 잡담 
2000/02/28 18:05:42 from 203.238.128.122  
(아처) Holiday  

        가만히 생각해 보면
        굳이 어른처럼 보이기 위해 애쓰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어른처럼 보일텐데,
        이따위 인위적인 노력이 무슨 소용이람.

        아주 예전에 읽은 박상우의 호텔 캘리포니아,란 소설에선
        테잎의 양면을 온통 Eagles의 Hotel California로 녹음해
        항상 깨어나면 듣는 인물이 있었다.
        내가 조금만 더 널널했다면
        아마도 지금쯤 이미 BeeGees의 Holiday로 CD를 온통 채운 채
        매일 아침, 잠에서 깨어나 들었을텐데...

        언젠가, 아마도 1년이 지난 지금 즈음에는
        평온한 我處帝國에서 그러고 있겠지...
        자유로웠던 지난 1년, 언제나 꿈꿨었지만 결국 하지 못한 일.

        어린 시절 난 좋아하는 여자애들이 참 많았던 아이였다.
        그 수가 너무도 많아 이름을 잊지 않기 위해
        조그만 노트에 매년 좋아했던 여자애들의 이름을 빼곡히 적어놓을 정도로.
        아무래도 난 박애심이 너무도 뛰어난 것 같다.
        모두들 내가 보살펴 주고 싶다. --;
        사실 잘 보살펴 주지도 못하면서. 끙.

        아주 예전에 사귀었던 아이의 소식을
        며칠 전 전해 들었다.
        이제 졸업하여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을 예정이고,
        그리고 멋진 남자친구도 생겼다 했다.

        그렇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면
        어린 시절 그토록 좋아한 많은 여자애들 중에서
        가장 강렬하게 생각나는 사람은 단 한 사람 뿐이다.

        그렇게 시간이 너무도 흘러버린 후에
        뒤늦게 참사랑을 깨닫게 될까봐 두렵다.
        위대하고 장엄하고 숭고한 오, 거룩한 사랑의 이름을
        후회란 얼룩으로 뒤덮어버리고 싶지 않다.

        항상 최선을 다하자.
        사랑을 소중하게 간직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오직 최선. --;
        무슨, 운동회 교장 연설 같군. 꺼억. --+

        역시 사랑은 야,야,야,다.
        부연하고 싶어도 부연할 수 없는 명제, 사랑은 야야야.
        그 얼마나 명확한 정의란 말인가! 히죽. --;

        어쨌든 공포의 3월이 다.가.온.다.
        끙. 어쩌지?

        - achor Webs. achor

                                                            achor Webs. ac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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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09/27/2001 13:51:56
Last Modified: 09/06/2021 17:5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