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경 (2001-10-02)

작성자  
   achor ( Hit: 888 Vote: 9 )
홈페이지      http://empire.achor.net
분류      개인

무사히 서울에 도착하였습니다.

역시 예상대로 온천에 들려 때 빡빡 민 후에
올갱이탕 한 그릇 먹고 왔지요. --+

그런데 올갱이가 뭔지 아시는지?
식당 할머니가 오시더니 요즘은 개울에서 올갱이 잡기 어렵다고 하더군요.
사전에도 나오지 않는 올갱이.
웬지 올챙이의 사투리일 것 같은 느낌이. --;
어쨌든 맛은 있습니다. --+

할머니가 계시는 곳은 고속버스터미널이나 예식장이 바로 옆에 위치한 시내입니다만
제 아버지가 태어나신 곳은 시골이라고 합니다.
어제 오후에는 그 시골에도 갔었는데
소도 있고, 논도 있고, 산도 있고, 나무도 있고...
정말 말 그대로 농촌이었지요.

아버지는 말씀하셨습니다.
고향땅에서 살고 싶다고. --+

어쩌면 제 식구들이 저를 홀로 서울에 버리고
아버지 고향땅으로 이사올 지도 모르겠네요. --;
어머니도 앞뜰에 자그맣게 농사나 지으며 사시겠다고 하고요. --+

오랜동안 혼자 살아왔습니다만
막상 서울에 혼자 떨어지게 된다는 생각을 하니
황당하기 그지 없습니다.
아무쪼록 돈 열심히 벌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번 시골에 가서 받은 가장 큰 느낌은
이제는 다들 저를 어른으로 대해주신다는 것이었지요.
하긴요. 2-3년만에 가게 되었으니
키는 그대로입니다만 그새 얼굴이 폭싹 늙었으니 그럴만도 하지요. --;
대학 1,2학년 때는 술 한 잔 못 먹곤 했었는데
이번에는 다들 어찌나 술을 주시던지... ^^;
넙죽넙죽 받아먹고 왔습니다.
지금까지는 어색해서 편하게 입고 갔었습니다만
이번에는 정장을 차려입고 갔더니
그것 역시 저를 대하는 것에 영향을 미친 듯도 싶습니다.
또한 제 갈기도. --+

열심히 일을 할 생각입니다.
열심히! 돈 벌어서 차 사야겠습니다. --;

- achor WEbs. achor


본문 내용은 8,439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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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09/27/2001 13:51:56
Last Modified: 09/06/2021 17:5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