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 미사 (2001-10-07)

작성자  
   achor ( Hit: 928 Vote: 1 )
홈페이지      http://empire.achor.net
분류      개인

처음으로 받아본 청첩장에 오랜동안 기다려온 박성아의 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
예전 학원 강사 생활을 한 이후 처음으로 넥타이까지 메고 나섰지요. ^^
넥타이가 개인적으로는 아주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v

12시가 조금 넘어 동인천역에 도착,
keqi와 bothers 등을 만나 식이 열리는 성당으로 향하였지요.

신부 박성아는 뭐가 그리 좋은지 연신 웃고만 있었습니다.
반면 이번 결혼식이 일반 예식장의 결혼식과는 달리 혼인 미사로 이루어지기에
2시간 가량 걸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는 황당해 하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2시간까지는 안 했습니다만. 1시간 조금 넘게. --+

성당에서 행해지는 결혼식은 처음 봐서 많이 낯설었습니다.
결혼식을 보고 왔다기 보다는 성당 예배를 드리고 온 느낌이지요. --;

무엇보다 아쉬움이 남는 건
먼 길한 친구들을 위하여 피로연을 마련하지 않았다는 점이지요.
성아가 키가 커서 그런지 고등학교 여자친구들이 다들 키가 엄청 크더군요.
그리하여 우리들은 내심 피로연은 무척이나 갈망했습니다만
아. 무심한 성아. !_!
모두들 터벅터벅 식이 끝나자마자 다시 집으로 돌아왔지요. --+

첫 친구의 결혼식은 그렇게 식의 특별함은 있었습니다만 별다른 재미 없이 다소 따분하게 끝나버리고 말았습니다.
옛 친구들을 오랜만에 만났던 데에서 위안을 찾고 있지요. --;

친구들간의 화제가 직장, 취업 이야기가 되어버렸다는 것도 느끼고 왔습니다.
군대를 가지 않았던 한 녀석은 투스카니를 몰고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올라왔더군요. --+
어느 회사가 어떻더라, 연봉이 얼마니, 따위의 대화에 제가 낄 자리는 없었습니다.
결혼, 취업 같은 고리타분한 이야기들이
이제는 정말 제게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성아, 행복하게 잘 살길.

- achor WEbs. achor


본문 내용은 8,434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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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09/27/2001 13:51:56
Last Modified: 09/06/2021 17:5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