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 문화일기 23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1997-10-06)

작성자  
   achor ( Hit: 792 Vote: 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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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문화일기


『칼사사 게시판』 24777번
 제  목:(아처) 문화일기 23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올린이:achor   (권아처  )    97/10/06 14:35    읽음: 20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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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1978 초판 1993 3판 1996 20쇄, 조세희, 문학과지성사

고딩시절 언어영역 문제로 자주 출제되어
가끔 보아오긴 했지만 전편을 다 읽어보기는 처음이었다.
연작 형식으로 구성된 이 책을 보는데는
꽤 많은 시간이 걸리고 말았다.
중간에 책이 몇 개월동안 없어졌으니... --;
그런 책을 뒤늦게 찾아내어 다시 읽게 된 것이었다.

우선 조세희씨가 이 책을 통하여
무엇을 이야기하려 하는지 살펴봐야겠다.

조세희씨는 확실히 소외된 도시 노동자들의 생활을 말하고 싶었나 보다.
지루하리만큼이나 난장이로 대변되는 소외 계층을 말하고 있으니 말이다.

가진자와 못가진자의 구분을 엄격히 하여
'가진자-선, 못가진자-악'이라는 흑백대조를 통하여
계속해서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해 갔다.

사실 내 느낌은
똑같은 인물들로 비슷한 스토리의 반복적 연작으로
기존 노동자에 대한 연민이나 정의감이
오히려 퇴색되어 가는 느낌이었다.
過猶不及이라 하지 않았던가!

뫼비우스의 띠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면서
대비되는 두 계층간의 해결되지 않는 이질감을 말하면서
막상 대책 마련에는 조금 소홀한 느낌이었다.

여러 예를 들기도 했지만
'전태일평전'에서 느낀 것 같은 노동자의 실상이
가슴에 와닿는 부분도 적었을 뿐더러
조세희씨 특유의 몽유적인 문체로
혼돈만 가중되는 양상이었다.

연작소설답게 구성은 서로 독립되면서도
크게는 한 줄기를 이루고 있었으며,
주제는 물론 동일하였다.
Only 노동자 대변~

지금은 많이 사라졌을 도시 노동자들의 빈민은
과거 70-80년대 운동권에 조금은 관심이 있는 내게
역시 관심을 만한 사항이었으나
그것이 내가 참여하지 못했다는 자괴감인지
혹은 해결없이 무작정 늘어놓는 불평에서 오는 지침인지 간에
초기 소설을 대할 때의 그 분노와 열정은
후에는 지루함과 답답함으로 바뀌고 말았다.

비단 사회 문제는 노동자에 한정되지는 않았을 게다.
보다 나은 우리 사회를 위해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ps. 미 신제국주의 반대!
    슈퍼301조로 자국 이익만을 위한 세계 공동 시장 계획은
    모조리 쓰레기일 뿐이다.
    유럽이나 호주, 캐나다의 더 높은 자동차 관세는 무시하면서도
    유독 한국의 자동차 관세를 물고 넘어지는 일이나
    수출품의 관리는 소홀하면서도
    수입품을 FDA에서 관리하게 하는 모습은
    반미감정만 생기게 할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난 오늘 GET2를 샀다.





                                                              3상5/476 건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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