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그 열광의 도가니 속에서... (2002-06-18)

한국의 8강 진출을 기원하며 출발 준비 완료! ^^*

월드컵 공식 응원복: 빨간 티에 반바지. 그리고 잊지 말아야할 태극기. ^^

오후 4시, 신림역에서 선웅, venik을 만나 시청으로 출발!


시청역에는 경기 시작 4시간 전이었음에도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운집하여 있더군요.


대충 자리를 잡고 앉아서

얼굴에 분장을 한 후


베닉과 사진도 찍고,


선웅과 사진도 찍고...

드디어 오후 8시 30분!
자랑스런 태극전사 11인의 입장, 그리고 가슴 뜨거운 애국가와 함께 경기는 시작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안경을 안 가져가서 거의 눈뜬 장님의 심정으로 거의 경기를 들었지요. --;

1:0으로 뒤진 채 후반전마저 끝나가고 있던 그 순간,
기어이 설기현의 결승골이 터졌습니다.
시청 앞은 정말 무너앉을 듯이 엄청난 열광의 도가니였지요.

시청에 가기 전에는 폴란드전 첫 승 때 하루 17명의 여성을 껴안아 행복했다는 어느 대학생의 신문 인터뷰를 보고
골 넣기만 해봐라, 스무 명은 문제 없다, 단단히 각오하고 나갔지만
막상 너무 열광하느라 한 명도 못 껴안고 말았습니다. !_!

그리고 연장전.
역시 그대로 끝날 것만 같았던 연장 후반 막판,
다시금 안정환의 결승골로 시청 앞은 광란의 분위기로 바뀌기 시작하였습니다.


우리는 시청 앞 무대로 진격하여 그 열정적인 현장에 동참하였고,
안치환, 레이지본 등의 가수들이 등장하여 역사적인 한국 월드컵 대표팀의 8강 진출을 축하하였지요. ^^
마치 락 컨서트에 온 듯 모두들 날뛰며 감격적인 순간을 기록해 두었습니다.

이후에도 시청 앞은 열광의 연속이었습니다.
낯선 이의 허리를 잡고 길게 기차놀이를 하기도 했고,
길을 걷다가도 평소 같으면 생각도 못해 봤을 반대편 행인과의 하이파이브를 계속해서 하였습니다.
승리의 축제라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실감하였지요.


신림으로 돌아와 한 민속주점에서 잘 보지 못했던 경기를 다시 보며 마셨던 막걸리는
그 어느 때의 술보다도 맛있었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일어난 일임에도 현실인지 의심하게 됩니다. 월드컵 8강이라니. 꿈도 못 꿔봤던 일이 지금 일어나고 있습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아직 이 동시대 사람들의 열기를 느껴보지 못하신 분이 있다면,
물론 힘들고, 귀찮겠지만 그런 것들을 충분히 감당할 만큼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사람들과 응집해 보세요. ^^

- achor WEbs. achor

본문 내용은 8,190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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