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 문화일기 35 學生府君神位 (1997-10-25)

작성자  
   achor ( Hit: 720 Vote: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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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문화일기


『칼사사 게시판』 25339번
 제  목:(아처) 문화일기 35 學生府君神位                             
 올린이:achor   (권아처  )    97/10/25 14:10    읽음: 18 관련자료 있음(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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學生府君神位, 1996, 박철수

<프롤로그>
이제 35다.
으휴~ 아무래도 계획된 50까지 가기는 힘들 것 같다.

드디어 노란딱지를 극복해 낼 수 있었다.
항상 보고 싶은 영화가 있더라도
왠지 빨간색이 아니면 꺼려졌었던 게 사실인데 (푸하~ ^^:)
이젠 별로 게의치 않고 마음껏 고를 수 있을 것 같다.

<감상>
박철수 감독의 영화 중에서는
<301302>정도밖에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설교하려는 듯이 끊임없이 등장하는 감독의 의지는
보기 역겨울 지경이다.

이번에도 다름없이 막내 아들로서
관객들에게 강요하는 대상이 등장하고 말았다.

물론 보기에 따라서
형식만 중시하게 변해버린 우리 제례 세태를 풍자한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난 왠지 그런 억압이 싫다.

구성은 항상 그런 식이다.
제례를 치루면서 항상 기존 세력들의 허황된 사건들이 등장하고,
그럴 때면 뒤에서 은근슬쩍 나타나는 그 막내 아들,

돋나 재수없게(^^:) 그들을 방해하고 만다.

역시 항상 객관적이 되려고 노력하는 우리의 아처는
또 다른 관점에서 살펴보기도 한다. 음하하~ ^^

그 아이만이 세상에 찌들지 않은 순수함을 가지고
진정으로 고인의 죽음에 슬퍼할 줄 아는 모습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무엇이든 적당해야 한다.

계속해서 설교하듯 등장하는 그 막내 아들을 보고 있자면
짜증이 날 뿐이다. -_-;

이 짜증은 그 아이의 자동차 폭파과 맞불어
내게도 폭발하고 만다.

박철수 감독은 그 장면을 보여줌으로써
그 모든 형식만을 중시하는 것들을 떨쳐버리려 했을 지 모르나
적어도 내게는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서
오직 자신의 감정만을 표현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어쨌든 독특한 소재는 괜찮았고,
전통의 미나 혼란스러운 사람들, 그리고 사건의 광경들은
잘 묘사된 것 같아 만족하는 편이다.

<에필로그>
영화를 보면서 또 다시 나의 이중성을 느낄 수 있었다.

형식적인 것들에 대한 저항을 함으로써 자유를 꿈꾸는 한편으로는
지극히 예의를 중시하는 모습...

그러기에 난 아직 혼란스러운가 보다.






                                                            3상5/먹476 건아처

1997년 10월 25일 14시 10분 작성 조회수 0

영화를 보면서 한가지 더 느낀 점이 있다면,

"아~ 나도 부모님께 효도해야 할텐데..."

무척이나 슬퍼할 것만 같다.





                                                            3상5/먹476 건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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