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 (2003-05-24)

1.
1차는 우럭이고, 2차는 오징어다.
회를 전혀 좋아하지 않았던 내가 회로만 1,2차를 뛰고 있다.

회를 좋아하게 될수록 느껴지는 변화는
간장에 섞는 겨자의 양이다.
처음에는 거의 겨자를 섞지 않았던 것이 이제는 한 젓가락, 듬쑥 섞게 된다.



2.
오징어 이외의 회에서 맛있다고 느꼈던 것은 오늘이 처음이었다.
인생의 대부분을 채식 속에서 살아오다 보니
여전히 육식은 먹기는 하지만 그리 즐기지는 않는 대상이었는데
오늘 처음.
적어도 회에 있어서는 오징어만큼 맛있는 생선도 존재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3.
사실은 이제서야 회가 이토록 맛있다는 걸 알게 됐는데
다시 회를 먹지 않게 되는 건 별로 내키지 않았다.



4.
그렇지만 그 역시 내 이기적인 욕심은 아닐련지 모르겠다.

- achor WEbs. achor

본문 내용은 7,783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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