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러 와 (2004-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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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hor ( Hit: 711 Vote: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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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D      개인

1.
며칠 전 일이다.
신림역에서 약속이 있어
오랜만에 옛 아처웹스. 사무실에서 신림역으로 통하는 길을 걷게 되었는데

1년 전, 당시에도 한 두 곳씩 생갈비살 전문점이 오픈하더니만
지금은 근방 전체가 생갈비살 전문점으로 뒤바뀌어 있었다.

까만 여름밤 시원한 도시의 바람 한복판에서
삼삼오오 모여 갈비살을 먹고 있는 모습이 어찌나 맛있어 보이던지.
저녁만 안 먹은 상태였다면 혼자서라도 그 사이에 끼어 앉아
고기 한 점 뜯고 싶은 기분이 들 정도였다.

그리곤 이내
좀 외로워졌다.

언젠가는 매일 같이 친구들과 술에 취해 흥청망청 시간을 보냈었건만
지금 나는 여느 비슷한 또래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한 달에 한 번 친구들과 술자리 갖는 것도 꽤나 어려운 상황에 쳐박혀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 시절 나와 함께 술을 마시던 그 친구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아가고 있을까.
나와 같을까...



2.
놀러 오렴.
아무 부담 갖지 말고 얼마든지 내게로 놀러 오렴.

귀하고 값진 것을 대접해 줄 수는 없겠지만
까만 여름밤 시원한 도시의 바람 한복판에서
같이 생갈비살을 먹어줄 준비는 언제라도 되어 있단다.

놀러 와. 기다리고 있을께.
놀아 줘. 심심해. 훌쩍. ㅠ.ㅠ

- achor WEbs. achor


본문 내용은 7,450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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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rina2004-07-02 01:06:00
마니 심심하구나; 이해해 그맘 ㅜ_ㅠ

 achor2004-07-02 01:26:55
즐! 열나 바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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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09/27/2001 13:51:56
Last Modified: 09/06/2021 17:5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