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1: 그새 눈이 이렇게나 많이.. 성명 achor ( 2001-01-07 21:25:06 Vote: 48 ) 홈페이지 http://empire.achor.net 분류 답변 지난 밤 귀가할 때만 하더라도 별다른 조짐을 전혀 감지하지 못했었는데 아침에 뉴스에서 폭설이 내렸다는 소식에 황당해 했던 건 나 역시 예외는 아니었단다. 전국에 폭설이 내렸다 하여 어디 지방에 눈이 많이 내렸나 보구나 하며 다른 지방 이야기로 그저 생각하고 말았었는데 점심 무렵 출근하려 집을 나서니 정말 세상이 하얀 눈으로 완벽히 뒤덮혀 있더군. 눈이 오면 예전 아처제국,에서 홀로 살아가던 시절이 떠오른다. 그땐 눈이 오면 참 추웠었거든. 1996년의 언젠가, 용팔이 아는 선배가 군대에 간다고 내게 이불을 남겨주고 간 적이 있는데 용팔과 그 형 자취방을 찾아 구불구불 골목길을 헤매며 다니던 기억이 가장 많이 떠올라. 내게 오리털 이불을 주었던 다미도, 언젠가 찾은 명절, 걱정 어린 어머니가 굳이 들고 가게 했었던 그 하얀 솜이불도 떠오르고. 그리고 역시. Mitsuru Adache가 떠올라. 하얀 눈이 내린 어느 날, 사랑하는 동네 여자 친구네 집 앞에서 그 아이의 이름을 큰 소리로 부르는 그 장면이 잊혀지질 않아. 그래. 어느새 5년, 그리고 28개월이 흘렀더구나. 지금은 아무 생각도, 아무 감정도 느끼지 못한다만 아마도 시간이 조금 더 흐르고 나면 그리워할 것을 알고 있어. 그렇지만 이번에 느낀 한 가지는 내 병역의 끝은 나만의 축제이지, 결코 모든 이의 카니발이 될 수 없다는 고명한 진리였지. 1997년, 내가 군대에 끌려가기 이전에 나에게는 아주 좋은 여자 친구가 있었더랬지... - achor WEbs. achor 본문 내용은 8,821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Post: https://achor.net/board/freeboard/138 Trackback: https://achor.net/tb/freeboard/138 👍 ❤ ✔ 😊 😢 Please log in first to leave a comment. Tag 각 Tag는 , 로 구분하여 주십시오. 4388 220 120 No 분류 파일 제목 성명 작성일 2008추천 Re 1: MS, 잔치는 끝났다. achor 2001/01/05 2007답변 Re 1: 열라 화나... achor 2001/01/05 2006 난 지금 배부른소리 하는거야.. ara 2001/01/05 2005 헬렐레..~ 널널백조 2001/01/05 2004답변 Re 1: 난 지금 배부른소리 하는거야.. achor 2001/01/07 2003답변 Re 1: 헬렐레..~ achor 2001/01/07 2002답변 하이님께... achor 2001/01/07 2001고백 병역의 의무를 드디어 끝냈습니다. achor 2001/01/07 2000잡담 먼 정신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 applefile 2001/01/07 1999답변 Re 1: 먼 정신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 achor 2001/01/07 1998 그새 눈이 이렇게나 많이.. daybreak 2001/01/07 1997잡담 Re 2: 먼 정신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 applefile 2001/01/07 1996질문 질문 두가지 --* 김신갑 2001/01/07 1995답변 Re 1: 질문 두가지 --* achor 2001/01/07 1994답변 Re 1: 그새 눈이 이렇게나 많이.. achor 2001/01/07 1993잡담 일상으로의 초대 achor 2001/01/08 1992 Re 2: 질문 두가지 --* 김신갑 2001/01/08 1991 오랜말일세.. 진호 2001/01/08 1990답변 Re 1: 오랜말일세.. achor 2001/01/09 1989잡담 허무한 zend와 perl의 연동. !_! achor 2001/01/09 116 117 118 119 120 121 122 123 124 125 제목성명본문분류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