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일상으로 간다. 성명 achor ( 2000-05-26 06:00:24 Vote: 68 ) 분류 잡담 요 며칠 우리 모두는 그나마 세워진 나름대로의 자그마한 삶의 규칙들이 산산히 부서지는 일을 겪었다. 삶의 규칙이래봤자 저녁 무렵 잠들어 밤에 일어나는 것이지만. 회사 자체에 특별한 사건이 발생했던 게 아니다. 물론 연 이틀 약속을 미룬 상대 회사의 탓도 조금은 있겠지만 꼭 그 탓만을 하고 있지는 않다. 이상하게도 각자 개별적인 사건들이 동시에 닥쳐왔던 게다. 이 나름의 사건들은 우리 모두를 각개격파하여 결국 이렇게 우리를 녹초로 만들어 버렸다. 의자에 그대로 뻗어 잠든 동지들을 보며 난 이제는 우리 모두가 지쳤다는 것을 발견해 낸다. 말 그대로 우리는 지쳤다. 꿈도 좋고, 희망도 좋지만 우리는 지쳤단 말이다. 매일 잠의 빈곤에 허덕이기도 싫고, 개인적인 약속 조차 잡을 수 없는 빡빡한 일상도 싫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저 누워 잠들고 싶은 건 비단 나만의 바램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꿈이다. 그나마 우리 중에선 내가 가장 편안하다는 걸 스스로 알고 있으니. 언젠가. 우리는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다. 점심 무렵 대강 눈을 떠 하루종일 빈둥거리다 저녁이 되어서야 친구들과 술 한 잔 하러 외출하며 살아가는 그 우리의 일상. 우리는 그 그리운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다. 머지 않았다. 반 년 남짓. 다들 한계에 부딪치고 있나 보다. 나는 노동에 비해 수입이 좋은 학원강사로 다시 돌아갈 것이다. 이 힘들었지만 행복했던 순간들은 추억으로 간직한 채. 회심의 반어법. 일은 밀려 있는데 뻗어 잠든 동지들을 깨울까 말까 망설이며... 인간이 피곤해야만 하는 사실을 조국의 얼과 더불어 통감하며... - achor Webs. achor 본문 내용은 9,044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Post: https://achor.net/board/freeboard/1717 Trackback: https://achor.net/tb/freeboard/1717 👍 ❤ ✔ 😊 😢 Please log in first to leave a comment. Tag 각 Tag는 , 로 구분하여 주십시오. 4388 220 21 No 분류 파일 제목 성명 작성일 3988 ^^ 빨간 립스틱을 좋아하세요? 승주 2000/05/22 3987답변 Re 1: 응. 좋아해. ^^ achor 2000/05/23 3986답변 Re 1: 저희 책 나오면 많이 사주세요. ^^* achor 2000/05/23 3985 Re 2: 많이는 못 사주고요. 한권씩은 사 들릴께요. 김신갑 2000/05/23 3984 acacia > bloodyshot 사타구니 2000/05/23 3983 [감상] 전지현 테크노 댄스 김신갑 2000/05/23 3982고백 achor Empire ver5 preview achor 2000/05/24 3981답변 Re 1: 기대 됩니다. 김신갑 2000/05/24 3980 이제야 알았습니다. 김신갑 2000/05/24 3979 Re 1: 깔끔하고 좋네요. ^^ 김신갑 2000/05/24 3978잡담 우리는 일상으로 간다. achor 2000/05/26 3977 아처 오랜만이다. 소세지 2000/05/26 3976답변 Re 1: 아처 오랜만이다. achor 2000/05/26 3975답변 Re 1: [우산] 최신형 자가 성격 진단 프로그램 achor 2000/05/27 3974 요즘 많이 힘드신가봐요? 김신갑 2000/05/27 3973 Re 1: 우리는 일상으로 간다. 민물장어 2000/05/28 3972답변 Re 2: 우리는 일상으로 간다. achor 2000/05/28 3971답변 Re 1: 요즘 많이 힘드신가봐요? achor 2000/05/28 3970답변 Re 2: 감사해요. 김신갑 2000/05/28 3969 형 여기에 한번 들려보세요. 김신갑 2000/05/28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제목성명본문분류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