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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1: 토마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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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
애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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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만 나는 이제 힘을 잃어버린 느낌을 받았다.
* 나는 이미 정형화 되어버렸다.
* 틀이라는 게 존재한다.
* 어떤 방식으로 생각하고, 어떤 방식으로 글을 쓰고...
* 비슷한 문체에 비슷한 구조,
* 비슷한 레이아웃에 비슷한 디자인.
* 모든 게 틀이고 나는 그 속에 있다.
--> 비슷하다는 말. 슬픈 말.
저도 그래요.
어떻다,라는 걸루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고. 내 스스로 생각해봐도
별로 달라질 것 같지 않구요..
* 그렇지만 적어도 틀, 양식, 메카니즘은 없었다.
*
* 이미 고정된 형식을 따라 살아가는 나는
* 예전보다 훨씬 보기좋다.
*
* 홀로 고군분투했던 시절처럼
* 밥값이 없어서 굶지도 않고, 차비가 없어서 외출 못하지도 않고,
* 피부도 깨끗하고, 손톱도 짧으며, 침도 달콤하다.
*
* 그런데 그게 다가 아니었던 게다.
* 그런 건 예전에 실컨 욕했었던 식상한 기존 사회,
* 점유자, 지배자의 허상이란 말이다.
--> 그래도. 오빤. 이렇게 돌아생각해보잖아요.
* 나는 지금
* 내 모든 것은 아니었지만 많은 삶의 기록이 담겨있던
* 1997년의 끄적끄적,을 보았고,
* 내가 이미 변했음을 느끼고 있는 중이다.
--> 딴말이지만..
변했다, 안변했다, 이런 건 어떻게 나누어지나요.
오빠는 하나도 안변했을지도 몰라요.
이렇게 이렇게 내 조건이 바뀌었으니까 내가 이런식으로 바뀌어
지지는 않았을까, 어쩌면 혼자 걱정하는 걸지도 모른다구요.
*
* 문득 토마토가 먹고 싶어진다.
** 누군가를 격려한다거나 위로하는데에 낯선 애니.
그래서 사실은 "토마토 실컷 드세요" 이 말밖엔
할 수 없는 애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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