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짜리 양복

작성자  
   achor ( Hit: 1842 Vote: 103 )
분류      잡담

상상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어제 100만원짜리 양복을 맞췄습니다.

말이됩니까? 오뎅과 짬뽕, 오징어요리를 좋아하는 그저 서민적인 제가

100만원짜리 양복이라니.



암요. 그렇고 말고요.

제가 미쳤습니까? 100만원이나 주고 양복을 맞추게.

차라리 10만원대 기성복 한 벌 사고,

남는 돈으로 책 몇 권 사고, 컴퓨터 부품 몇 개 사는 걸 전 택할 것입니다.

저는 엘레강스한 환상을 경멸합니다.



그렇지만 100만원짜리 양복을 맞추고 말았습니다.

어쩔 수 없었지요.

100만원짜리 상품권이었거든요.



하얏트 호텔 지하에 가서 치수를 쟀는데,

사실 100만원짜리 양복을 얻는다는 기쁨보다

지하철 역에서 택시타고 가야하는 하얏트 호텔 때문에

왕복 차비 6,000원이 날라갔다는 슬픔이 더 컸습니다.



사실 하얏트 호텔도 처음 가봤습니다.

그게 어디 붙어있는지 몰라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물어보기도 했죠.

제 주위의 사람들은 다들 모르더군요. --;



어쨌든 이제 100만원짜리 양복이 생깁니다.

이제 적어도 널 팔면 1000원도 안 나올 거야, 같은 말은 안 들어도 되겠군요.

물론 항상 그 옷을 입고 있어야겠지만. --+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만 원이 없어서 절절 맸었는데...

저는 아직도 기억합니다.

야혼과 만 원이 없어 항상 쨌던 배도,

신촌에서 정규, 정원, 지선과 함께 놀고는 싶은데 돈이 없어

결국 서로의 통장에 남은 잔돈들을 모두 긁어모아 겨우 마련하였던 만 원도.



100만원짜리 양복 원단을 만져보며

격세지감을 생각해 봅니다.



- achor WEbs. achor



본문 내용은 8,844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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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11/06/1999 04:17:00
Last Modified: 03/16/2025 19:39: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