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1: 나타쿠 성명 achor ( 2000-09-25 03:25:14 Vote: 10 ) 분류 답변 며칠 전 눈 앞에서 피를 본 적이 있어. 한 고등학생이 어디서 싸웠는지 얼굴에 온통 피범벅이 되어 절둑거리고 있더라구. 상상 속에서 존재하던 그런 피와는 달리 오랜만에 실제로 보는 피는 정말 빨갛더구나. 젊었을 적에는 피의 환상이 조금 있었던 것도 같아. 무언가 때려부셔야 했고, 파괴해야만 했으며, 몸으로 무조건 부딪치는 게 좋았으니까. 그런 게 열정이라고 착각했었나 봐. 그렇지만 20대 중반이 되어서야 다르게 느낄 수 있게 됐어. 물론 무엇이 정답이라고 이야기하는 건 아니야. 20대 초반의 열정과 20대 중반의 도피 중 어느 것에 더 박수를 보낼지 내 미래를 장담하지는 못해. 그렇지만 피에 대한 환상은 이제 나는 갖지 않아. 내 주먹 속에 꽉 쥐어진 날카로운 칼로 누군가를 찌르는 상상을 이젠 하지 않아. 중학교 시절에는 어른들을 무시했었어. 우둔한 어른들 보다 내가 더 투표를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거든. 폭력과 뇌물로 물들어져 있었던 내 중학교 시절의 국회의원 선거였으니까. 그러나 역시 어렸어. 무식하면 용감하고, 멍청했기에 쉽게 판단하고 이야기 할 수 있었던 것뿐야. 경험이나 체험없이 여기저기 들은 헛지식으로 떠들기엔 복잡한 일들이 세상에는 참 많다는 걸 실감해 나가고 있어. 내가 고이 간직하고 있는 그 어떤 생각이라도 그 시절에 그런 생각 안 해본 사람 그 누구라도 없다는 걸 느끼게 돼. 나는 이제 피를 예찬하지 않아. - achor WEbs. achor 2000.9.25 03:17 [1] 쓰고 나서 보니 너무 공격적인 듯 하여 사족을 담. 설마, 네게 이야기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어쩌다 답변글이 되었을 뿐야. 그냥 내 이야기고, 앞으론 이런 사족 안 달아도 되겠지? --; 노파심이자 괜한 걱정이었음. ^^; - achor WEbs. achor 본문 내용은 8,923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Post: https://achor.net/board/freeboard/2910 Trackback: https://achor.net/tb/freeboard/2910 👍 ❤ ✔ 😊 😢 Please log in first to leave a comment. Tag 각 Tag는 , 로 구분하여 주십시오. 4388 220 79 No 분류 파일 제목 성명 작성일 2828 상처... venik 2000/09/25 2827답변 Re 1: 나타쿠 achor 2000/09/25 2826답변 Re 1: 상처... achor 2000/09/25 2825 Re 2: 축하!!.. J.Ceaser 2000/09/25 2824공지 이제 empire.achor.net으로 접속하세요. ^^* achor 2000/09/25 2823잡담 Re 1: 이제 empire.achor.net으로 접속하세요. ^^* yahon 2000/09/25 2822답변 Re 2: 이제 empire.achor.net으로 접속하세요. ^^* achor 2000/09/25 2821질문 질문?? && 추카추카^^* 이선진 2000/09/25 2820공지 오늘 새벽 2시에 66 서버 업그레이드 합니다. achor 2000/09/26 2819답변 Re 1: 질문?? && 추카추카^^* achor 2000/09/26 2818고발 연어님 정체?! achor 2000/09/26 2817잡담 Re 1: 휴우. achor 2000/09/26 2816호소 보입니까? 보입니까? !_! achor 2000/09/27 2815고백 현재접속자를 나타내는 어설픈 asp. ^^; achor 2000/09/27 2814답변 Re 1: ^^ 김신갑 2000/09/27 2813 역시 껄떡아처.. 김현주 2000/09/28 2812경악 방송 설정 이상 발생! achor 2000/09/28 2811 Re 1: 역시 껄떡아처.. suncc 2000/09/28 2810답변 Re 1: 역시 껄떡아처.. achor 2000/09/28 2809 이뽀 이뽀........ suncc 2000/09/28 75 76 77 78 79 80 81 82 83 84 제목성명본문분류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