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헤는 밤... 작성자 이선진 ( 2000-12-07 18:28:57 Hit: 1345 Vote: 152 ) **별 헤는 밤** *윤동주*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 봅니다. 소학교(小學校)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佩), 경(鏡), 옥(玉) 이런 이국 소녀(異國少女)들의 이름과, 벌써 애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란시스 잼,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들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슬히 멀 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北間島)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따는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게외다. 본문 내용은 8,882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Post: https://achor.net/board/freeboard/3494 Trackback: https://achor.net/tb/freeboard/3494 👍 ❤ ✔ 😊 😢 Please log in first to leave a comment. Tag 각 Tag는 , 로 구분하여 주십시오. 4384 220 17 번호 분류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 추천 4064고백 컥. 이런 일이. --; achor 2001/01/052012152 4063잡담 일상으로의 초대 achor 2001/01/081685152 4062 [우산] 덥죠? 마르티나 2000/07/172440152 4061 [정영] 음..서울의 공기는 역시... ... 2000/08/142068152 4060 별 헤는 밤... 이선진 2000/12/071345152 4059 ^^ [1] ^^ 2004/04/024953152 4058 그새 눈이 이렇게나 많이.. daybreak 2001/01/071713151 4057 핸드폰 튜닝. [1] bothers 2003/01/292280151 4056호소 short program 구하고싶어요 [1] 이재욱 2003/06/143489151 4055고백 병역의 의무를 드디어 끝냈습니다. achor 2001/01/071656150 4054 잘 둘러보고 간다... choo 1999/11/211860150 4053 음...흔적이라도 끄적이고 가마....^^; 마린영재 2000/02/131410149 4052잡담 다들 오랜만입니다. 접니다 민수 민수 2000/02/191443149 4051 스탈 [8] 나 2003/06/293435149 4050 오류당~ [1] 나 2003/05/133416149 4049고발 에라이 [2] yahon 2004/02/243471149 4048 ^^잘 지내고 있는 것 같구나.. 헌이 2000/07/021562148 4047 아래.. 휘우 2001/12/273137148 4046답변 (아처) 아직은 불완전해. achor 2000/03/191788147 4045잡담 [yahon] 잘살고 있느냐.. yahon 2000/03/242017147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제목작성자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