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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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연애에 서툴다.

연애를 해본적이 별로 없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누군가 그런 말을 했었다. 연애를 많이 해보고 많은 사람을 만나야 나중에 정말 내가

한평생 사랑해야 하는 사람을 행복하게 해 줄수 있다고.

한 때는 저 말이 맞다고도 생각했다.

한 때는 경험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와중에 내가 평생 사랑해야 할 사람을 보내게 된다면...

그렇다면 대체 그렇게 편안하게 해 줄수 있는 능력이 무슨 필요가 있을까.



내 주위에는 연애를 쉽게 시작하고 쉽게 끝내는 사람들이 많다.

아니, 오히려 그렇지 않은 사람이 찾기 힘들 정도다.

누군가는 한 달만에 여자친구가 계속 바뀌고, 한 번에 여러 남자를 만나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가끔씩 애인이 자기를 이해해주지 못한다고 불평한다.

의무감으로 만나러 가고 친구들과 노는 것이 더 재미있다고 한다.

나는, 지금까지는 그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이해하지 않으려 했다.

그리고 지금 나는 그 사람들을 평생 이해하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중고등학교 사춘기 시절에 그냥 무조건 좋아하던 그런 감정이 아니고 무엇가를 한없이

해주고 싶어지는 사람이 있다.

그사람을 만나서 좋은곳을 가고, 맛있는 것을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 그 이외의

것들에 대해서는 무감각해지는 사람이 있다.

학교도, 공부도, 돈도, 그 무엇도 별다른 의미를 가지지 못하게 하는 사람이 있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을 걸고, 내 인생을 걸고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은 현실을 이야기 한다.

현실적으로, 나와 만남을 유지하지 못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나는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것인지, 이해를 하면서도 아쉬워한다.

아니, 어쩌면 이해하고 있는 척 하는지도 모른다. 이해하지 못한다.

모르겠다.

날 좋아한다고 말한다.

나와 특별한 관계가 된다면 잘 할수 있을 것이라 말한다.

그러면서도 나와 새로운 관계가 될 수 없다고 한다.

자기 주변의 사정이 그렇다고 한다. 자기 마음의 사정이 그렇다고 한다.

무엇을 어찌해야 하는가.

무기력하게 하루를 보낸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진다.

아무것도 할 수 없어진다.

그렇게 멍하니 하루를 보낸다.

그리고 전화를 한다.

그냥..지금 그대로 지내라고 한다.

그리고...나는....지금처럼...지내겠다고 한다..

지.....금.......처....................

후....

도저히 말을 꺼낼 수가 없다.

내 욕심이 그 사람을 잡고 싶어한다.

내 마음이 나에게 스스로 속이지 말라고 한다.



아직도 인생은 혼돈이다. 혼란이다.

그리고 그 가운데 내가 있다.

나는..내 인생이 어디로 흘러가게 될지 알지 못한다.

몇 개월이 지난 후에 지금 이 상황을 어쩌면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어쩌면 얼마 간의 세월이 흐른 후에는 지금 이 일 자체를 기억하기 쑥스러워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하지만...

지금은

가슴이

터질 것 같다....

본문 내용은 8,124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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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11/06/1999 04:17:00
Last Modified: 03/04/2025 08:37: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