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Re: 카테고리

성명  
   Keqi ( Vote: 23 )

그 사람에게 편지를 썼다...
장구하게...
그러나 솔직하게...

그렇게 몇 시간을 들였음에도...
나는 그 편지를 보내지 못하였다...

"사람이나 짐승이나, 왜 이렇게 사내녀석이 힘두 못 쓰고 그래?"

결국은...
자격지심인게다...

"내가 지금 돌아서면 모든 걸 잃을 걸 알지만 그래도 돌아서야만 하는 네고의 의미를 배웠습니다.
자신의 바닥을 보이지 말 것이며, 당당하게 대하라 하더군요"

이 말처럼 와닿은 것도 또 없는 듯 싶으이...

솔직히 그 여인에 대한 서운함보다는...
점점 내 선택을 스스로가 믿지 못한다는 사실이 견디기 힘든 것이고...
그건 바로 스스로에 대한 불신에 다름 아니란 사실...

자네 말이 맞아...
같은 값이면 좋은 물건을 고르듯,
같은 값이면 더 좋은 사람을 원하는 마음...

엇갈림...

썩은 이를 떼어내고 빈 자리를 몇 년 째 그대로 두고 있는 나를 보네...
두려움 덩어리...

스스로에 대해...

그렇게 무관심하면서, 그렇게 냉소적이면서, 그렇게 불신하면서...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내게는 두려움이었어...

점점 더욱...
그 사람에게 빠져드는 나를 발견할 때마다...
소영에게 빨려들어가듯 중독되어 버린 나를 보는 듯 하네...

이번 봄에는...

죽도록...
미치도록...
그렇게 사랑하고 싶어...

그리고...
늦어도 내년엔...
모든 걸 잊고 결혼하기로 했네...

일상의 무게 속에서...
이제는 좀더 자유로워지고 싶어서...

본문 내용은 8,000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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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11/06/1999 04:17:00
Last Modified: 02/10/2025 21:1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