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 오늘은 문신 이야기야.
매일 한 가지씩 이렇게 길게 글을 쓰게 되는 것 같은데
콜레라님께서 문신에 관해 알려달라는 숙제를 주신 탓에. --;
오늘은 좀 간략하게
내가 생각하고 있는 문신에 관한 이야기를 해볼게.
2.
문신의 선택은 간단해.
그 직종이 무엇이든 격수든 힐러든 상관 없이
최고는 Str을 깎고 Dex를 올리는 거라고 생각해.
이유는
Str 수치가 게임 내에서 미치는 영향이 아주 적다는 것과
Dex 수치가 게임 내에서 미치는 영향이 아주 크다는 거야.
알다시피 Str은 공격력에 영향을 주는데
이건 보다 나은 무기를 듬으로써 보완해 줄 수 있고,
또한 그 수치의 차이가 실제 타겟에게 주는 데미지의 차이에 이르러서는 미약한 편이야.
그래서 무언가 포기해야 다른 무언가를 얻을 수 있는 문신에 있어서
그 포기해야할 것은 Str이 제격이라 봐.
반면 올려야 할 것은 Dex 아니면 Con 일텐데
일단은 Dex를 올리는 게 우선이야.
Dex 수치는 공속, 명중력, 회피력, 크리티컬확률, 방패방어성공률, 이속 등
물리 전투 및 게임 진행의 전반에 걸쳐 폭넓은 효과를 갖고 있어.
반면 Con은
HP의 양과 회복속도, 무게, 숨, 쇼크 저항, 출혈 저항에 영향을 주는데
이 역시도 중요하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Dex의 효용성보다는 한 수 아래인 편이야.
그래서 실제로도 나는
먼저 Str을 4 깎고 Dex를 4 올렸으며,
이후 Str을 4 깎고 Con을 4 올렸어.
3.
물론 반론도 있을 수 있어.
이를테면 퍼센테이지로 증가하는 문신 효과에 있어서
Dex를 올리는 것은 애초에 Dex가 높은 종족에게 더 유리할 수 있겠고,
Con을 올리는 것은 애초에 Con이 높은 종족에게 더 유리할 수 있겠는데
그렇다 하더라도 일반적으로 HP를 채워주는 힐러와 함께 사냥하는 특성상
만피를 늘리는 것보다는 더 적게 HP를 소비하는 게 효율이 있기는 할 거야.
또한 그렇다고 해서 Con을 올리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우선 Dex를 올리고 이후 Con을 올리라는 이야기야.
알다시피 문신은 3개까지 할 수 있으니 말야.
힐러계열은
최근 풀파에서는 전혀 공격을 하지 않으니
어쩌면 Dex 보다 Con이 우선 해야할 수도 있을 거야.
물론 이 경우에도 보다 빠른 이속이나 회피력 혹은 방패방어성공률이 도움이 되긴 하겠지만
힐러계열은 애초에 Dex가 낮은 편이라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어.
그러나 모처럼 파티에서 거의 50%의 공격을 담당하는 방식으로 사냥하는
전투형 힐러의 경우라면
역시 Dex가 우선 되어야할 거라고 봐.
즉 실제로 물리적인 전투를 펼치는 직업이라면
Dex는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해.
4.
지금까지는 다소간 이론적인 이야기였고,
이미 원하는 문신을 다 해놓은 내 경험적인 이야기를 조금 해보자면,
나는 문신과 둠셋을 이용해 Str을 9 깎았는데
이게 악단에 +3 인챈트를 하고, 또 둠셋의 공격력 증가 효과를 써봐도
사실은 보완이 안 되고 있긴 해.
물론 깎은 9라는 수치가 엄청나긴 하겠지만.
그래서 종종 좀 약해진 공격력이 아쉬울 때가 있어.
Dex는 아주 만족스러워.
특히 윈드2를 받으면 190이 넘어가는 이속이 나오고,
송까지 받으면 200이 훨씬 넘게 되는데
도망칠 땐 제격이야. --;
예를 들어 오렌에서 전장 가는 길엔 열나 빠른 투렉오크군장들이 선공을 펼치는데
과거에는 아무리 달려도 얘네가 더 빨라서 툭툭 맞기도 했지만
지금은 결코 따라오질 못해.
또 직접 몸빵하며 사냥을 하는 내 특성상
늘어난 회피력과 공속, 명중력도 아주 크게 도움이 되고,
특히 크리티컬 의존도가 높은 단검에게 크리티컬 확률이 다소 올라간 것도 아주 좋아.
다만 그 증가 수치들이 그리 높지는 않고.
(자세한 수치는 TIP 게시판에 스샷을 확인하면 될 거야)
Con을 올림으로써 증가한 HP의 양은 사실 생각보다 적어.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이긴 해.
이건 내가 애초에 Con이 낮은 이유가 있기도 할 것 같고.
반면 스턴이나 출혈 걸릴 확률은 다소 줄긴 했는데
그럼에도 여전히 Con 낮은 다크엘프이기에
나는 아직도 종종 스턴과 출혈에 걸리긴 한단다. --;
어쨌든 분명한 건
나는 세 개 중 이미 두 개를 해버린 내 문신에 만족하고 있어.
남은 한 개를
Dex+1 Str-1을 할 것이냐,
아니면 메이지쪽 스탯을 조절할 것이냐 아직 결정하지 못한 상태인데
뭐 무엇을 하든 큰 차이는 없을 거라 보고 있어.
또한 근시일 내에 남은 문신을 할 생각도 없고.
5.
지금까지 이야기 속에 메이지쪽 스탯 조절은 쏙 빠져 있는데
이는 사실 내가 파이터쪽이다 보니 잘 모르는 부분이기도 하거니와
또 메이지쪽 스탯 조절은 너무 제한이 많아서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기도 해.
마찬가지로 마법공격력을 높혀주거나 저주마법의 성공률을 높혀주는 Int는
무기나 축마정탄 등으로 보완 가능하기에 이걸 깎고 싶은데
내가 Int를 깎아서 올릴 수 있는 건 Wit 밖에 없어.
Int를 깎아서 Men을 올릴 수 있는 건 위자드 계열만 가능하니까 말야.
Wit를 올리는 건
탁월한 마법데미지가 나올 확률이 증가하고,
또 마법시전속도 증가와 이상상태 저항의 효과를 갖고 있어.
패치될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부활시 경치 복구률에도 영향을 주고 있고.
반면 Men을 올리는 건
마방을 높혀주고, MP의 양과 회복속도, 마법 캔슬 확률 감소와 독 저항 증가의 효과가 있어.
MP를 많이 쓰는 나로서는 Men을 올리는 게 좋긴 할텐데
아쉽게도 파이터계열은 Men을 올리는 게 불가능해. --;
곧 나를 비롯한 파이터계열이 사용할 수 있는 메이지계열 염료는
Int와 Wit의 상관관계 염료인데
마공을 간혹 쓰는 내게 있어서, 이상상태 쓰는 몹이 많은 지금의 상황에서
Wit를 올리는 것도 아주 나쁘지는 않을 것 같아 고민중이야.
힐러계열이라면 좀 고심스럽긴 할 것 같아.
Wit와 Men 중 무엇을 올릴 것이냐의 문제일 것인데
주된 논점은
마법 시전을 빠르게 하느냐와 MP 회복을 빠르게 하느냐.
힐러계열 또한 Int를 깎을 수 없다는 시스템적인 제한이 있어서
Wit와 Men 중 양자 택일 해야할 거야.
위자드계열이라면 Int를 깎고 Wit와 Men 모두 올릴 수는 있겠지만
파이터와는 달리 위자드의 공격은 축마 등의 아덴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을 거기에
잘 모르겠다. ^^;
좀 복잡할 수도 있는 메이지계열 문신을 정리해 보자면
Int와 Wit의 상관관계는 힐러계열을 제외하고 다 할 수 있고,
Int와 Men의 상관관계는 위자드계열만 가능해.
Wit와 Men의 상관관계는 메이지계열만 가능하고.
메이지계열 속에 힐러계열과 위자드계열이 포함되는 것. ^^;
6.
사실 결과적으로 이야기할 때
지금으로써는 문신에 크게 몰입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
요즘 120만을 호가하는 Dex+4, Str-4 염료를 10개 모아 문신을 단다 해도
사실 그 가격만큼의 효과가 나오지는 않을 거야.
아덴이 넘칠만큼 있는 것 아니면 모를까
가격 대비 효과가 너무나도 미비한 문신을 지금 생각하는 건 좀 비효율일 수도 있겠어.
(아. 나는 염료 대부분을 CH2 초창기에 아주 싸게 구입했었어 --;)
또한 문신은
무언가 버려야 얻을 수 있다는 공정한 룰을 갖고 있어서
문신을 했다고 해서 무적이 되는 것도 결코 아니고.
'') 비숍 중에도 위트를 깎고 멘을 올린 사람도 있는데 결과는 만족하다고 하더군.
문신을 하던 안 하던 그 선택은 자신에 달렸고, 그 결과 역시 자신이 만족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어느 한 수치를 올릴 수 있다면 참 좋겠지만, 그로 인해 다른 무언가를 깎아야만 한다는 것 때문에 난 결코 문신을 하지 않을 생각이야.
물론 사람 생각은 언제 바뀔 지 모르지만, 현재로서는 전혀 구미가 안 땡긴다는 것.
위트의 경우 부활에 영향을 끼치지만, 이것이 힐에도 영향을 주어야 앞뒤가 맞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
지엠들조차도 모르던 사실을 유저들이 먼저 알아낸 경우이긴 한데...
이것이 처음부터 의도된 것인지, 아닌지... 진정 운동으로 패치가 될 수도 있는 부분이고.
아큐2밖에 없는 나로선 위트 포기 못하구, 인트의 매력에 홀딱 빠진 나로서는 인트도 포기 못하고, 엠통 작은 비숍에다 엠회복 느린 휴먼이라 멘도 포기 못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