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 오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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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가 겨우 오전에 (11:50분경)에 일어나서
전화로 친구랑 고등학교때 수학과외 선생님을 찾아뵙기로 하고
다시 자려고 하다가 일어나서 밥을 먹고 준비를 하고
우선 이모네댁에 가서 친척동생이 들려주는 황당한 이야기를
들어주며 위로를 하고 선생님댁으로 갔다.

친구는 1시간이나 지나서 아이스크림을 사들고 왔고
이야기를 하다가 선생님 가족들과 함께
(참고로 선생님은 남편과 두 아들이 있음)
칡냉면을 먹으로 갔다.

먹고난후 다시 선생님댁으로 와서 1년 후배 두명을 불러서
고등학교때처럼 수다를 떨다가
(참고:고등학교때 거기서 공부한 기억이 없음.
선생님은 지금도 성아가 수학만 잘했으면 인생이 달라졌을
것이라면서 몹시 미안해하고 계심. 그렇지만 난 씩씩하게
지금 생활에 만족한다면서 선생님을 위로해드린 바 있음.
흑. 요즘은 수학 안 하니 참 살기 좋아...)

구여운 것들이 많이 컸다. 나의 고등학교 후배이기도 한 아이는
모 여대 불문학과에 갔는데.오우~ 너무 이쁜 장식품들.
나도 그렇게 해보고 싶지만. 우선 나는 손톱이 긴 걸 못 참으니
그렇게 이쁘게 못 하고, 매니큐어 바르는 것에도 익숙하지 않고
색깔 있는 걸 바르면 자는 사이에 다 지우시는 어머니가 계신 관계로
안 되고.(요즘 나의 손톱은 은색으로 반짝이는데 어머니가 봐주시는걸?)

귀도 안 뚫었으니 귀걸이도 안 되고..
목걸이, 팔찌, 반지는 몇개 없으니 안 되고..
나도 빠알간 립스틱 발라볼까? 우호호호호~

암튼 구여운 것들이 소개팅 해달라고 난리군.
내 앞가림도 못하는 나에게 구런 부탁을 하다니.

집에 오려는데 너무 무서워서 엄마한테 나와계시라고 연락을 하고
엄마랑 같이 들어갔다. 혹시 엄마가 엘리베이터에서
.내가 네 엄마로 보여?. 할까봐 공포에 떨다가 내가 선수를 쳐서
.엄마. 내가 딸로 보여?. 했다가 가볍게 무시당했다. -.-;;;

아이들과 이야기하고 웃으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계속 우울했다.
버스 타고 오는데 창문이 열려있어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긴 머리를 휘날리며 음악을 들으면서 왔다.

처음에 버스를 탔을때 운전기사 아저씨랑 나랑 둘만 있어서
조금 무서웠는데 잘 생각해보니 그 아저씨가 더 무서우실것 같았다.
그래서 머리 날리지 않으려고 창문 닫으려다가 바람이 너무
시원해서 관두었다.

아. 우울하고 또 우울하다.
이유가 몰까?몰까? 알지만 모르는 척.



본문 내용은 10,151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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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11/06/1999 04:17:00
Last Modified: 03/16/2025 19:4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