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 그냥 이런저런 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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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새벽 3시경이다.
엄마에게 사다드린 이정봉 2집을 듣고 있는데
.그녀를 위해. 라는 노래만 계속 돌려듣고 있다.

사랑한다면 그녈 위하고 싶다면 그녀를 떠나줘요.
우린 한 여잘 사랑하지만 나는 당신과 달라.
당신은 당신이 가진것 모두 버리고 그녀를 택할 용기가 있나요
정말로 그럴 수 있다면 내가 물러나요. 당신이 아닌 그녀를 위해.
매일밤 그녀가 술에 기대 서럽게 우는 걸 아나요
그녀에게도 잘못은 있지만 난 당신이 더 미워.
앙상한 나뭇가지처럼 그녀의 마음이 변해가는게 안 보이나요
왜 그녈 아프게 하나요 왜 상처주나요 모든게 당신때문이야
그녀의 웃는 얼굴 얼마나 고왔는지 당신은 알기나 해
아냔말야 당신은 그녀에게 모두 해줄 수 있는게 뭐가 있나요
말을 해봐요 떠나줘요. 그녈 위해 제발 그녀를 놓아주세요
예전처럼 웃을 수 있게. 알잖아요.
사랑이란 상처가 크면 추억까지도 ?이 되어 비틀거려요.

수업을 많이 듣고 인침일찍 일어나서
하루종일 빌빌거렸는데 그냥 지금은 그럭저럭이다.

얼마전 마음 아픈 소식을 들었다.
고등학교때 상당히 똑똑했던 친구가 있었다.
중학교때는 과학고에 수석으로 붙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으나
밀려쓰는 바람에 떨어지고 (밀려썼는데도 거의 컷트라인으로
떨어졌다고 함. 맞게 썼으면 상당히 우수했겠지?)


연합고사때는 6개를 틀렸는데 6개 모두 가정에서 틀렸다는
참으로 믿을 수 없는 업적을 남김.
그런데 요즘 부분기억상실증이라고 한다.
친하게 지내던 고모 얼굴조차 기억하지 못한다고.

참 마음이 아팠다.
기억을 잃는다면 어떤 기분일까.
하얀 백지.
무덤덤하고 허전하고 어쩌면 평화로울 수도 있을까?

그렇?만 나는 절대 기억을 뤠고 싶지 않다.
너무 마음이 아파서 잊고 싶은 기억도.
서서히 세월에 따라 묻어서 잊어야할 기억도.
언제나 간직하고 보다듬고 싶다.

잊어야지. 잊어야지. 했었다.
그러나 그럴수록 더 기억하기만 하는 나를 보았다.
언젠가는 잊어야할 기억이라 해도 잃고 싶진 않다.
과거집착형인 나에게 기억은 말로는 표현못할만큼 소중한 것이다.

기억은 나에게 힘을 주고 바로 세워주고 웃음을 주기도 한다.
물론 마음속의 나를 넘어지게 하고 울게도 하지만 말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기억거리를 만드는 일이다.
그리고 흔적을 남기는 일이다.
나는 오늘 또 어떤 기억들ㅇ을 가졌고
어떤 흔적을 누구에게 남겼을까.
누가 나에게 흔적을 남기고 갔을까.
때론 생각한다.
산다는 것이 자로 금을 그어나가듯이 1cm씩 그어나가는 거라면
내가 얼마만큼 왔는지 알 수도 있을텐데. 하고.
나는 얼마만큼 왔고 얼마만큼 더 가야하는걸까?

때로 가을하늘 보기가 두렵다.
왜 여름 다음에 다시 봄일 수 없는것일까.
봄 역시 충분히 아팠지만. 그래도.

작년 가을로 돌아간다면 나는 지금 이렇게 아프지 않게
잘 살아갈 슷 있을까. 정말 그럴 수 있었을까.
아마 그럴 수는 없었을거라고.


언젠가 술에 취한 성년식.
내가 울며 말했다는 그 말처럼,
그건 나의 최선이었다고. 그래. 그랬을거야.

돌이킬 수 없는 시간.
내가 가지 않았고, 갈 수 없었던 길.
그리고, .....
이제는 놓아주자고. 돌아보지 않기로 하자고.

훌훌 떨치려고 갔던 여행길.
그 힘든 길에서 모질게도 잡고 놓지 않았던 기억.
맘에 드는 신발을 발견하고, 그래. 신발을 사면
떠날 수 있을꺼야. 떠날 수 있을꺼야. 되뇌어보던
7월 19일. 결국 신발은 사지 못했고 떠나지도 못했지.

아. 슬퍼하자. 슬퍼하자.
슬퍼라. 슬퍼하리라. 슬프도다. 슬프구나. 슬픈걸.
더 이상 슬퍼할 가슴이 남아나지 않도록 슬프자.

근데 글이 도데체 왜 이런 것이야?
삭제할까 생각도 해본다.
그렇지만 지금 100줄을 향해 나아가고 있뇨 이 시점에서
삭제를 한다는 것은, 시간과 전화세와 또 나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냠~

가끔은 그냥 무너져 버리자고. 그냥 쏟아내 버리자고.
그렇지만 그런 나를 추스리며 나는 나여야만 해.

내가 뭔데?

내가 혼자 이런 나야. 하고선 그 틀에다 나를 밀어넣는다는 거
너무 우습지 않아? 내가 만든 틀에 내가 갇히다니.
이런걸 나의 나에 대한 배반이라고 하나?

그렇지만 앞으로도 이렇게 살아야 해.

누군가가 슬퍼하는 아들을 보고 이렇게 말했다지.
하늘을 보렴. 슬픔이란 저 파란 하늘에 뜬 구름과 같은 거란다.
세상에는 슬픔보다는 기쁨이 많단다.

그렇?만 때론 하늘이 보이지 않을만큼 구름이 하늘을
가려보이기도 하는데 그 누군가는 그걸 알고도 그렇게 말했을까?

물론 나는 그렇게 슬프지 않아.
가끔 보면 글도 나를 배반하는군. 글마저도~
흐음. 글! 너마저!

그래. 이렇게 그냥 주저리주저리 하면 힘이 솟잖아.
그래. 그래야해. 밝음. 이어야 해.
알잖아. 힘내. 그래. 이러면 되는거잖아.

냠. 근데 이걸 삭제해 말아? -.-;;;



본문 내용은 10,012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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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11/06/1999 04:17:00
Last Modified: 02/27/2025 10:19: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