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알다시피 요즘 나는 중1b반의 선생님으로
아이들의 존경과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성생님. 헌금이 없어요. 100원만 빌려주세요.
하는 아이들에게 기쁘게 돈을 빌려주며
.갚을때는 500원인거 알지?. 라며 아이들에게
이 어려운 시기에 돈의 소중함을 알게하며
성당에 올때 준비성을 가지게 하기 위한 학습을 시키고 있다.
하지만 아이들이 선생님, 500원 있으세요?
그럼 제가 1000원 드릴께요. 라며 돈을 갚으려고 하자,
마음 여린 우리의 밝음. 어색하게 웃으며
1시간에 5배씩인데...라며 말을 돌리다. -.-
암튼 아이들이 사랑스럽다.
다 중1이랍시고 짝사랑하는 오빠가 있네. 하지만
그래도 다 안아주고 싶고 예뻐해주고 싶다.
남자아이들은 머리 밀고 서로 신기해서 장난치는 모습.
미사 드릴때 아직 변성기가 안 지나서 또랑한 목소리로
말할때, 성가 부를때. 얼마나 귀엽고 안아주고 싶은지.
그런데 이것들은 나랑 손잡으면 어쩔줄을 모르며 -.-
내 눈엔 아이같아도 다 컸나보다. -.-
3월 7일은 첫 교리가 있는 날이다. 우호호호.
새삼 아는 것 없음이 통탄스럽다. 꺼이꺼이.
3월 8일은 임명장을 받는다. 냠~
그런데 성당에 안 다니며 사이비+날나리 신자로서의 인생을 살때는
그저 룰루랄라~ 살았는데 성당에 다니고 보니 갑자기 내가
죄인이 된 듯한 기분이 든다. 엉엉엉.
나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던 것들이 다 유혹으로 보이며
기타 등등.
참고로 금육이 나에게 뜨끔함.
금요일에는 고기를 먹지 않음. 앙앙앙.
암튼 아이들이 사랑스럽다고 무작정 예뻐만 해주면 안된다고
자신을 타일러본다. 냠.
어느정도 권의도 있어야 할듯 싶고.
무서울때는 무서워야 하는데. 냠.
(으으가 권위를 권의라고 쓰다니)
근데 토요일날 늘 성당에 나가는것은 큰 희생이다.
아이궁. 원래는 오늘도 나가야하는데 힘들어서 쉬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