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94] 아가씨 이야기 (4)...

성명  
   오만객기 ( Vote: 21 )


가끔은 세상이 나에게 조금만 여유를 주었으면 하고 바란다...

결국은...
예상했던 대로 교환학생을 포기하기로 했다...

사랑하던 사람에게서 거부당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사랑한다는 말을 할 수도 없고...
원하는 일은 하나도 할 수가 없고...

나에게는 늘 고된 세상만이 보인다...
나에게는 늘 피곤한 삶만 남아 있다...
나에게는 늘 눈물만이 함께 한다...


언제나 난 모든 것을 양보해야만 했고...
언제나 위험을 감수하며 앞장을 서야만 했고...

나도 이젠 누군가를 당당하게 '내 아가씨'라고 소개하고 싶다...
그러고 보니, 살면서 아직까지 난 누구에게 사랑받은 적이 없다...

그래도 누구 앞에선 항상 웃는 모습만 보이기로 했다...
더 이상 누구의 가슴 속에 슬픔을 안기기는 싫으니까...

누구에게 힘이 되고 싶다...
한편, 누구에게 기대고 싶다...
조금만 더 여유가 있다면 내 나이가 이렇듯 서러웠을까? /Keqi/



본문 내용은 9,659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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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11/06/1999 04:17:00
Last Modified: 08/23/2021 11:47:55